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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신차들, 불황질주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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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난 일 년간 '수출 호조-내수 침체'의 극단적인 경험을 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내년 시장 전망에 신중한 입장이다. 올해 NF쏘나타.스포티지 등 세계시장을 겨냥한 신차들을 선보인 국내 업체들은 내년에도 7~10종의 월드 프리미엄급 신차들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수출이 내수를 크게 앞지른 상황에서 이제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차종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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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 처음 2만대 판매를 돌파한 수입차 업계도 내년에 50여종의 신모델을 들여와 국내시장을 공략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진 만큼 신차를 도입해 부족한 라인업을 보충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에 선보일 국내외 신차들을 미리 살펴본다.

◆ 월드 모델과 복고풍 혼재=현대차는 그랜저XG의 후속 모델인 TG(프로젝트명)를 내년 5월 선보인다. 6기통 람다엔진을 장착해 기존 그랜저XG보다 출력은 25%, 연비는 5% 높였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모델은 2700cc와 3300cc 두 종류다. 현대차 관계자는 "NF쏘나타가 도요타 캠리 등을 겨냥한 것이라면 TG는 BMW시리즈와 겨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또 내년 4월 MC(프로젝트명)도 내놓는다. MC는 베르나의 후속 모델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디젤 승용차다. 이 밖에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에 CM(싼타페 후속 모델)과 디젤 엔진을 얹은 뉴아반떼XD.라비타 출시도 검토 중이다.

기아차는 내년 초 1400~1600cc급인 차세대 소형세단 JB로 소형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의 김봉경 상무는 "리오의 후속 모델인 JB를 내년 1월 초 개막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프라이드'라는 이름으로 출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부는 시대에 맞게 완전히 바꾸되 복고풍의 이름으로 수요를 자극하겠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또 연말께 쎄라토 디젤모델의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GM대우차는 내년 상반기 GM의 호주 자회사인 홀덴이 제작한 고급형 세단인 '스테이츠맨'을 국내에서 조립.생산해 판매한다. 모델은 2800cc와 3600cc 두 종류. 이 밖에 마티즈에 이어 800cc급인 경차 M200도 내년 중에 선보인다.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에 D100을 내놓고 무쏘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차 역시 내년 하반기께 SM5의 모델 교체를 통해 SM5 신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 일본차 열풍에 독일차 반격=도요타는 렉서스, 혼다는 어코드 돌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도요타는 내년 상반기 중 '뉴 GS'도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닛산이 내년에 인피니티를 앞세워 국내시장에 도전한다. 닛산은 내년 6월 인피니티 7개 모델을 한국에 상륙시킬 예정이다. 1989년 북미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차종은 지난해 J D 파워의 고급차 고객 만족도 조사(CSI)에서 1위를 차지했다.

BMW는 내년 2월 '미니'를 내세워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금까지 1억원 수준의 프리미엄급 차량에 치중해온 BMW는 3000만원대의 중저가인 미니로 젊은 층을 파고들 계획이다. 작고 깜찍한 미니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17만6465대가 팔린 인기 차종이다. 국내에는 '미니 쿠페'와 '미니 쿠페 S' 등 두 모델을 선보인다.

벤츠는 내년에 'CLS Class'를 출시한다. 우아함과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를 갖춘 모델로 꼽힌다. 벤츠 측은 "CLS 350의 경우 3500cc급 V6 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를 장착해 경쾌한 드라이빙과 연비 절감 효과를 보장한다"고 소개했다.

푸조.폴크스바겐 등도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푸조는 수입차 업체 중 최초로 승용 디젤인 '407 디젤'을 내놓고 고급 중형세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내년 1월 판매될 이 모델은 최신 커먼 레인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최고급 세단인 '페이톤'을 선보인다. 특유의 간결하고 경쾌한 디자인에다 날렵한 보닛과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볼보는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XC 90 V8'을 내년에 들여온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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