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권 발행 장기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국은행이 남북 통일에 대비해 남북한 화폐 교환 문제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또 10만원짜리 등 고액권 화폐를 발행하는 문제와 화폐 단위를 일괄적으로 낮추는 디노미네이션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박승(얼굴) 한은 총재는 21일 KBS 라디오 '박찬숙입니다'에 출연해 앞으로 10년 뒤를 대비해 이들 세가지를 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폐 교환 문제는 통일 후 북한 화폐와 우리 화폐를 어떻게 평가해 교환 비율을 정할지 등에 관한 것으로 독일의 경우 동·서독 통일 후 1대1로 양쪽 화폐를 교환했었다.

朴총재는 디노미네이션에 대해선 "우리 국민소득이 미국·독일 수준의 3만~5만달러 수준에 이르면 반드시 겪어야 할 문제인 만큼 10년 후를 대비한 장기 과제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최고액권은 현재 1만원권으로 1973년 발행됐는데 그후 1인당 국민소득이 20배 이상 커진 만큼 고액권 발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됐었다.

디노미네이션은 인플레이션으로 너무 높아진 화폐 액면을 10대1 또는 1백대1 등의 비율로 일괄적으로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전쟁 당시인 53년 2월 대통령 긴급명령으로 화폐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바꾸면서 1백원을 1환으로 조정했고, 5·16 직후인 62년 6월 화폐단위를 환에서 원으로 바꾸면서 10환을 1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차진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