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재·보선 출마 굳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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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사진)씨가 8월 8일 실시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지역은 경남 마산 합포구다. 김호일(金浩一)전 의원이 법원의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현철씨는 마산시 월영동에 전세 아파트를 마련해 지난 14일 주소를 옮겼다. 그동안 꾸준히 현지를 방문했고 사람들을 접촉 중이라고 한다. 곧 현지에 사무실을 얻고 자서전에세이 출판기념회도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철씨는 전입신고를 위해 해당 동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정 농단과 비리 의혹 등)과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낙후된 마산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마산에는 그의 할아버지인 김홍조(金洪祚)옹이 살고 있다. 현철씨 모친인 손명순(孫命順)여사는 마산여고를 나왔다.

한나라당은 현철씨 공천 문제로 고민 중이다. 그를 공천했다가 수도권에서 '역풍(逆風)'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한 측근은 "공천을 했다가 김대중 대통령 아들들 비리에 대한 공세로 쌓아올린 당 지지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냉담하게 있자니 YS와의 관계 악화가 걱정된다. 하지만 YS는 현철씨의 출마 문제에 대해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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