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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홍준표 아슬아슬 난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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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당권 후보로 출마한 이들이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난타전을 벌였다. 7일 오후 MBC 합동토론회에선 당 대표를 놓고 경쟁하는 안상수·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공세는 안상수 후보가 먼저 취했다. “홍 후보가 원내대표를 했을 땐 미디어 법안 등 주요 현안이 극도로 표류해 (홍 후보가) 사퇴압력까지 받지 않았느냐”며 화살을 날렸다. 그러자 홍 후보는 “(자신 다음에 원내대표가 된 안 후보가) 조금 더 기다렸으면 될 걸 가지고 (미디어 법안 처리를) 밀어붙여 그 반감으로 지방선거에서 당이 패했지 않았느냐”고 반격했다. 이어 벌어진 공방전의 수위는 더욱 아슬아슬했다.

▶홍준표=“라디오 인터뷰에서 나와 차이점이 ‘안정적이고 신중하다’고 했는데 배경이 뭐냐.”

▶안상수=“홍 후보는 저돌적이고 뭔가 일을 산만하게 한다는 평가가 있다.”

▶홍준표=“신중한 분이 불교계 외압 발언으로 2000만 불자를 불안하게 하고 수첩에 ‘말조심’이라고 써놓고 다니냐.”

그러자 안 후보는 “사실을 왜곡해서 덮어씌우고 하는 것은 국민 모독”이라고 불쾌해 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친박계 이성헌 후보는 “두 사람의 인신공격성 공방을 보면서 한나라당 앞날이 참 걱정된다. 말만으론 안 되고 진심 어린 반성과 통찰이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뒤늦게 출마한 나경원 후보에 대해선 다른 여성 후보들이 공격을 가했다. 정미경 후보는 “경력 관리, 이미지 관리 때문에 나온 것 아니냐”고 했고, 이혜훈 후보는 “내가 친박이어서 (친이계에서) 대항마로 보낸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실제 그렇게 됐다”고 했다. 나 후보는 “계파의 그늘에 기대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당 선관위는 한선교·정두언·김대식 후보에 대해 ‘주의·시정명령’을 내렸다. 한 후보는 6일 “홍준표 발언 중 절반은 거짓말”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사과했다. 정두언·김대식 후보는 각각 규정 외 홍보물과 인사장을 배포해 문제가 됐다. 또 조전혁 후보는 이날 “할 말을 다 했으니 레이스를 접겠다”며 후보를 사퇴해 전대 후보는 12명으로 줄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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