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암 치료 핵심은 종양 만드는 줄기세포 파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줄기세포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를 말한다. 파킨슨병이나 척수 장애 등 불치병 치료에 최대의 희망을 주는 연구 분야이기도 하다. 최근 많은 과학자는 암세포의 성장 배후에도 줄기세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보스턴 글로브지가 27일 보도했다.

악성 종양 안에는 종양의 성장을 부추기는 소수의 암 줄기세포가 있으며 이를 파괴하면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 줄기세포는 현미경으로 보면 외관상 다른 암 세포와 똑같이 보이지만 악성 종양을 생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보통 줄기세포들이 건강한 조직을 재생하는 것과 유사한 과정을 통해서다. 암 줄기세포는 또 전통적인 암 치료제가 듣지 않으며 이 때문에 외관상 완치된 것처럼 보이는 일부 암환자들에게 병이 재발한다는 게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이론에 불과하던 암 줄기세포는 지난 2년 동안 암 연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미국 미시간대의 과학자가 유방암 종양에서 줄기세포를 발견했다. 최근에는 백혈병과 다른 두 종류의 뇌암이 암 줄기세포와 관련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이 밖에 다른 많은 암도 암 줄기세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를 옹호하는 과학자들은 암 줄기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면 암 종양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암 치료법은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이론은 종양의 크기와 관계없이 세포를 완전히 죽일 수 있어야 치료가 되는 것으로 본다.

박현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