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만과의 전쟁' 부시'건강한 미국 작전'곧 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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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비만천국' 미국이 드디어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조만간 비만인구 감소를 골자로 하는 '보다 건강한 미국을 위한 작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질병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구의 61%가 비만이며 특히 비만 연령층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또 매년 30만명이 비만과 연관된 질병으로 사망한다. 그럼에도 성인의 절반은 전혀 운동을 하지 않고, 10명 중 7명은 만성 운동부족에 시달린다.

보다 못한 대통령이 결국 '살을 빼서 더 강하고 건강한 미국을 만들자'며 국민의 밥상까지 신경을 쓰는 지경이 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우선 백악관 직원 및 정부 관리들과 함께 몸소 4.8㎞ 달리기에 나서고 부인 로라 여사도 2.4㎞ 걷기행사에 참여한다.

백악관은 22일 '피트니스 챌린지(도전! 살빼기)'라는 이름의 이벤트 행사를 개최한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의학·스포츠 전문가들이 정부와 함께 국민에게 운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러나 풍요롭게 먹고 살찌는 데 익숙한 미국민이 얼마나 백악관의 호소에 따를지는 미지수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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