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장 “美 항모 오면 움직이는 표적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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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고위 인사가 서해 한ㆍ미 연합훈련에 참가 예정인 미 해군의 항공모함(조지 워싱턴호)을 ‘움직이는 과녁(活子) ’ 이라고 규정했다.

중국 군사과학학회 뤄위안(羅援)부비서장(소장)은 5일 홍콩 봉황(鳳凰)위성TV에 출연, "중국은 한·미 서해 연합훈련에 반대하지만 미 항모가 실제로 서해에 진입한다해도 두렵지 않다"며 "미 항모는 우리에게 움직이는 과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뤄 소장은 정찰·경보·작전 능력이 탁월한 미 항모가 연합훈련에 참가한다는 것은 인민해방군을 정찰하겠다는 뜻이라고 단정했다.

뤄 소장은 이어 미 항모가 서해 훈련에 나서면 지피지기(知彼知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해방군의 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미 항모의 작전능력을 뜯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에 나타나면 인민해방군의 정찰·조기경보 역량과 감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에 들어갈 것이며 미 항모에 신속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가를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 항모 전단의 편대 운용과 통신 시스템,작전 능력 등을 정탐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아군(홍군)과 적군(청군)으로 나눠 가상의 해상 교전을 벌일 경우 비용 부담이 만만찮지만 이 번에 미 해군이 중국 영해 가까이서 적군 역할을 해주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조지 워싱턴호의 지휘통제·전장감시 시스템(C4ISR)과 한·미 해군의 통신·지휘 메커니즘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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