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주요 정당은 아직도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고 보고 이들을 상대로 한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부동층 쟁탈전을 벌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이 전국적으로 65.9%에 이르며, 연령이 낮을수록 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부동층의 향배는 선거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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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이날 "부패한 정권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려 달라"는 내용의 대(對)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이같은 '심판론'을 확산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박빙의 접전지역인 서울 등 수도권의 40대 이상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로 심판하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대한 '비교우위론'을 내세워 20~30대의 부동층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젊은 층의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투표한 뒤 축구 보자'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으며, 수도권의 호남 출신 유권자 등 지지층의 결집력을 높이기 위해 '민주당 위기론'을 퍼뜨리고 있다.
자민련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기대하는 지역인 대전의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한나라당은 영남당이며, 이회창 후보는 충청도 사람이 아니다'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