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도시 항공권 청탁 폭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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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개최도시행 항공권을 부탁하는 각종 청탁에 항공업계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일 대구에서 벌어진 한국-미국 경기를 앞두고 각 항공사에는 항공권 예약 부탁이 폭주했다.

지난 4일 한국이 폴란드를 격파하면서부터 정·관계와 대기업, 언론기관 등의 청탁전화가 급증해 지난 주말에는 예약 담당자들이 휴대전화의 전원을 아예 꺼놓았을 정도였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언론사에서 주로 취재진을 급파하기 위한 항공권 예약 문의가 많지만 검찰·경찰이나 건설교통부 등 '힘있는' 정부 기관이나 대기업 고위 인사들이 개인적인 민원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토요일인 지난 8일에만 1백여건의 항공권 청탁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행 항공권은 9일 오후부터 10일 오후까지 정기편 17편(대한항공 9편, 아시아나 8편)의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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