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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뉴스' 앵커 '19금 뮤직비디오' 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해 7월 토플리스 차림의 뉴스앵커를 등장시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네이키드 뉴스'. 논란 속에 시작된 이 방송은 불과 한 달만에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그 후 1년. '네이키드 뉴스' 앵커 출신의 세 여성이 뮤직비디오를 내고 '네이키드 걸스'란 이름의 '성인돌(?)' 가수로 데뷔했다. '19금'이 붙은 이들의 뮤직비디오는 파격적인 노출과 성행위를 묘사하는 장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키드 걸스' 의 김재경(28세), 한민경(27세), 이세연(24세)을 만났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녀들은 티팬티에 '가터벨트(팬티와 스타킹을 연결해주는 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들의 파격의 옷차림이 취재기자를 당황하게 했다. 그녀들은 우선 '옷을 벗는 것'에 거칠 것이 없었다. 멤버인 재경은 "네이키드하면 자신이 스스로 벗는 사람이라고 본다. 그것은 나의 솔직함과 내면까지 보여줄 수 있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한 술 더 떠 민경은 "아예 네이키드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얘기한다. 인터넷에 불법적으로 범람하는 성인물을 양지로 끌어 올려 합밥적인 성인만의 공간을 만들자는 것은 이들의 주장이다. '네이키드 뉴스' 시절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꿈을 다시 한번 펼치며, 성에 대한 근원적인 욕망을 연예계로 끌어들이자는 것이 그녀들이 노출하는 이유다. 오히려 그녀들은 양지에서의 성인 문화의 정착이 성범죄 발생율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 믿고 있다. 때문에 뮤지컬과 섹시뮤직의 합성어인 섹시컬이라는 장르를 도입해, 성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멤버 세연은 "일단 네이키드 걸스라는 이름으로 화보와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성인돌이기에 당연히 20대 이상을 타깃으로 한다. 스스로 성인문화의 선구자라고 생각한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네이키드 뉴스'라는 단어는 그녀들에게 아픔도 많이 줬다.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았지만, 임금 미지급으로 한 달만에 문을 닫은 회사는 정신적 충격까지 안겨줬다. 민경은 "뉴스가 실패한 후 큰 상처를 입었다.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을 정도로 외로운 긴 시간을 보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세연의 경우 일본 성인 에로물에 한복을 입고 출연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녀는 "일본 성인물에 출연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제작진이 한복을 입고 단순하게 스케치를 한다고 속였다. 그것이 표지가 되서 논란을 일으킬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녀는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울먹이면서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사실이지만 다시 당당하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네이키드 뉴스'로 많은 아픔을 겪었지만, 이들은 '이름'을 버리지는 않았다. 소속사는 "아직까지 '네이키드'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어찌됐던 유명세를 탔던 이름이기에 그 연장선상에서 '네이키드 걸스'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재경은 "‘난타’와 같은 전용극장을 만들고 싶다. 성인들을 위한 극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퇴폐적이지 않은 퀄리티로 성숙한 성인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네이키드 걸스의 타이틀곡 'Finger'는 클럽 댄스풍의 편곡과 대중적인 멜로디를 담고 있다. 그러나 뮤직비디오는 파격적인 노출과 성행위 묘사 장면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비디오를 본 사람들은 “너무 선정적이다. 어떻게 이게 방송물이 될 수 있냐”며 비판하고 있다. 선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속사인 네이키드 스타TV의 김기환 대표는 “성인돌을 지향하는 ‘네이키드 걸스’는 상반신을 드러내는 토플리스 차림의 공연도 할 수 있다. 법만 허용한다면 다 보여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또 "앞으로 2·3기 네이키드 걸을 모집해 뮤지컬 공연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디션도 네이키드로 진행하겠다”며 레이디 가가나 마돈나와 같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중음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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