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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독일서 뺏은 문화재 돌려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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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 네덜란드 출신 화가 페터 파울 루벤스의 '타르퀴니우스와 루크레티아'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이 독일에서 강탈해 갔던 문화재를 돌려주기로 했다고 dpa 통신 등 독일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은 양국 문화장관이 21일 '전쟁으로 인해 소재지가 옮겨진 문화재의 반환'에 관한 4개항의 잠정협약에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구체적인 반환시기에 대해서는 양국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팀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가 반환할 문화재의 목록에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네덜란드 출신 화가 페터 파울 루벤스(1577~1640)의 '타르퀴니우스와 루크레티아'를 비롯해 옛 독일 왕실과 페르디난트 라셀레 등 유명 정치인들이 소장했던 미술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현재 약 1억달러를 호가하는 루벤스의 작품은 1942년 소련군이 베를린 근교 포츠담에 위치한 상수시 궁전에서 약탈해 간 뒤 자취를 감추었다.

러시아 의회인 국가두마는 97년 2차대전 당시 소련군이 빼앗아 온 약탈 문화재를 러시아의 국유재산으로 선언한 바 있다. 독일 측의 공식 기록에 따르면 러시아는 독일로부터 200만권의 서적, 100만점의 미술품, 고문서 등을 빼앗아 보관하고 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khyo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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