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2골이상 이겨야 프랑스 16강 자력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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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프랑스의 부진과 조 꼴찌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세네갈의 선전이 거듭되면서 A조의 16강 구도가 몹시 혼미해졌다. 당초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3전 전승으로 여유있게 조 1위를 차지하고,덴마크와 우루과이가 남은 한장의 티켓을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복병 세네갈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할 경우 덴마크와 우루과이, 두 팀이 적지 않게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정도였다. 그러나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프랑스는 첫 게임에서 세네갈에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패배를 당했고,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서도 다시 득점없이 비겼다.

덴마크와의 마지막 한 경기(6월 11일)를 남긴 현재 프랑스는 승점 1에 골득실 -1로 A조 최하위로 밀려나 있다.

더 이상은 한 발자국도 밀려서는 안되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지만, 그렇다고 프랑스의 16강행이 완전히 좌절된 것은 아니다. 프랑스가 덴마크에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할 경우 프랑스는 승점 4점에 골득실 +1 이상이 돼 세네갈-우루과이전에 관계없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세네갈이 우루과이를 꺾거나 비기면 세네갈이 조1위, 프랑스가 2위가 되며, 우루과이가 이길 경우 네팀이 모두 동률(1승1무1패)이 되지만 프랑스가 세네갈·덴마크보다 골득실에서 앞서게 돼 16강 티켓을 잡게 된다.

우루과이와 세네갈은 골득실 차이에 따라 두팀 가운데 한팀이 나머지 한장의 티킷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프랑스는 부상으로 두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 지네딘 지단의 투입이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이날 퇴장당한 티에리 앙리와 1차전에 이어 다시 경고를 받은 에마뉘엘 프티마저 덴마크전에서 뛸 수 없게 됐다.

공격의 핵심인 세 선수가 없는 프랑스가 견고한 수비로 정평이 난 덴마크의 포백라인을 뚫고 두골 이상을 뽑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프랑스는 지난 두 게임에서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해 선수들의 사기도 최악이다.

프랑스가 덴마크전에서 1점차로 승리하면 16강 진출이 불가능해진다. 프랑스와 덴마크가 똑같이 1승1무1패를 기록하게 돼 골득실차와 다득점 원칙에 따라 16강 진출권의 향방이 가려진다. 이때 세네갈이 우루과이에 이기거나 비기면 세네갈이 조1위를 차지하게 된다. 덴마크와 프랑스는 골득실차도 같아 다득점 원칙을 따져야 하는데, 덴마크가 프랑스보다 현재 2득점이 많기 때문에 덴마크가 조2위로 16강에 오른다.

그러나 우루과이가 세네갈을 이길 경우에는 네팀이 모두 1승1무1패가 되므로 역시 복잡한 계산이 필요해지는데, 어쨌든 이 경우에는 덴마크와 세네갈이 유리해진다.

부산=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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