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연중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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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미국 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미 나스닥지수 1,600선 붕괴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개장과 동시에 종합주가지수는 15.9포인트 떨어졌으며 오전 9시13분쯤에는 낙폭이 더 커져 전날보다 19.35포인트 떨어진 785.58을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예상외로 적었고, 개인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오후 들어 하락 폭이 급속도로 줄어들다 결국 전날보다 1.4포인트 오른 806.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지수 일교차는 20포인트나 됐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현대모비스·삼성SDI 등 수출 관련 대형 우량주들이 반등에 성공한 점이 무엇보다 돋보였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이미 원화가치 상승분이 주가에 반영됐고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회복했기 때문에 수출관련주가 반등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장 사장은 또 "뉴욕 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주식을 조금 파는 대신 선물을 매수한 것은 한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우리 증시를 옥죄었던 뉴욕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깨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이날 거래소시장 거래대금이 올 들어 가장 적은 2조2천6백75억원을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통상 주가가 바닥을 칠 때쯤에는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간의 호가 격차가 벌어져 거래대금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점은 1조원을 넘고 있는 프로그램 매수 차익 잔고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선물·옵션·개별주식 옵션 동시 만기일에는 이들 대부분이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미래에셋투신운용 구재상 대표는 "코스피200지수 편입종목이 대폭 바뀜에 따라 만기일 전후에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라며 "이로 인해 주가는 800선을 사이에 두고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무사히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69.88을 기록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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