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파키스탄 핵무기 전진배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이슬라마바드 AFP=연합]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술 핵무기를 카슈미르 지역의 통제선(LoC)을 따라 이동 배치하고 국경지대에 육·해·공군 병력을 집결시키는 등 전투태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파키스탄의 더 뉴스지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서방 정보기관의 정밀 보고서를 인용해 인도와 파키스탄이 사거리가 2백㎞에 달하는 전술 핵무기를 통제선 부근으로 이동 배치했으며, 분쟁지역뿐 아니라 상대국 내륙까지 공격할 수 있는 진영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전쟁에 대비,9개 공격 사단 중 8개 사단을 이미 국경부근 공격 개시 지점에 배치했으며, 특히 33기갑 사단을 주축으로 구성된 공격부대를 최전선인 잠무 지역의 아크누르에 투입했다.

파키스탄측도 인도군의 전비태세에 대응, 기존의 9개 사단 이외에 상당한 숫자의 기갑 및 자동화 사단을 전투예상 지역으로 이동 배치했으며 잠무-라주지 지역에는 특수부대를 투입시켜놓고 있다.

파키스탄 공군도 미라주와 F-16 등 각종 항공기를 동원, 인도 내륙에서까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한편 국제사회의 비난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은 28일 최근 나흘새 세번째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파키스탄이 이날 발사한 '하트프2'(압달리)는 핵 및 재래식 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거리 1백80㎞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와 파키스탄간에 전면적인 핵전쟁이 발발할 경우 사망자는 최고 1천2백만명, 부상자는 7백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최신 정보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예상 핵공격 목표지에 양국이 대다수의 핵탄두를 교환할 때 발생하는 사망자는 9백만~1천2백만명, 부상자는 2백만~7백만명 정도로 추산됐다.

이번 분석결과는 핵무기들이 공중이 아닌 지상에서 폭발한다는 가정 아래 발생하는 즉각적인 사상자 수일 뿐이며 핵폭발 이후 잇따를 열폭풍과 방사능 오염·기근 등에 의해 속출할 사상자 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