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국회 노선 차기 시장이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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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시와 국회의 줄다리기로 진통을 겪고 있는 지하철 9호선의 국회 통과 구간(여의도역~당산역 2천87m)노선 결정권이 차기 시장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22일 '지하철 9호선 여의도 구간 도시계획 결정'안건의 심의를 유보하고 안전진단을 거쳐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국회와 협의를 거쳐 안전진단을 하는 데는 2~3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당초 8월에 하려던 이 구간의 착공이 미뤄지고, 최종 노선 결정은 차기 시장이 맡게 됐다.

시는 처음에 국회 정문에 정거장을 만들고 국회 의사당과 의원회관 사이를 지나는 노선을 추진했으나 국회측이 "국회의사당 건물의 안전을 위협하고 이 노선 위에 새로운 건물을 세울 계획"이라며 반대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의원회관 바깥 쪽과 KBS 앞 20m 도로를 통과하는 새로운 노선을 검토하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도시계획위는 이날 "시민이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사당과 의원회관 사이를 지나는 서울시의 원안이 타당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도시계획위 관계자는 "국회에서 '안전문제가 검증되면 원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객관적인 안전진단을 한 뒤 안전에 이상이 없으면 원안대로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민주당 김민석 후보 등이 이 구간 노선을 '서울시의 원안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시장이 바뀌더라도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원안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포공항~여의도~반포~방이동을 잇는 지하철 9호선(38㎞)노선 중 논란을 빚어온 여의도 구간을 제외한 1단계 공사 구간(김포공항~반포 25.5㎞)은 지난달 3일 착공돼 2007년 완공될 예정이다.

박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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