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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촉촉한 잔디가 좋아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히딩크호에 가장 적합한 잔디는?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그라운드가 말라 있어서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서귀포에서 훈련하는 동안 잔디에 물을 뿌려가며 촉촉한 그라운드 상태에서 연습을 했던 대표팀이 갑자기 내리 쬔 햇살로 말라버린 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

히딩크 감독은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 전날인 지난 15일에는 "그라운드가 이 정도로 젖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날은 종일 비가 내렸다.

그가 원하는 것은 적당하게 젖은 잔디다. 한국처럼 스피디한 팀 컬러를 가진 팀에는 그런 잔디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마른 잔디에서는 볼과 잔디의 마찰이 심해져 볼이 빠르게 구르지 않으며, 땅이 젖지 않은 가운데 잔디만 젖어 있을 때는 물이 '기름'과 같은 역할을 해 볼 스피드를 가속시킨다.

그렇다면 한국이 바라는 이같은 잔디 조건을 본선 세 경기가 열리는 6월 4일과 10일, 14일에 기대할 수 있을까.

기상청이 지난 30년 간의 자료를 통해 파악한 데 따르면 6월 4일 부산의 평년 강수량은 2.3㎜, 10일 대구는 10㎜, 14일 인천은 2.7㎜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 비가 거의 안 온 셈이어서 하늘이 '젖은 잔디'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에 따라 히딩크는 허용 가능한 범위에서 경기 당일 잔디 상태를 '촉촉하게' 만드는 방안을 강구해주길 내심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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