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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노조 10여곳 파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강남성모병원 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10여개 병원노조가 23일 오전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파업을 결의했던 노조 상당수가 파업 직전 임단협이 타결된 데다 파업에 들어간 병원들도 수술실·응급실 인력들은 정상 근무하고 비번자들을 중심으로 집회를 열어 극심한 진료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새벽 중앙노동위가 파업추진 병원들에 대해 내린 15일간의 '쟁의행위금지'명령을 어기고 파업에 돌입한 병원노조 간부들을 구속한다는 방침을 밝혀 노정 충돌이 예상된다.

◇병원·보험·택시노조 파업 가세=노동부에 따르면 원광대병원·음성 성모병원·울산병원 등 전면 파업에 들어간 3개 병원, 고대·이대·경희대 의료원 등 부분파업 병원 11개 등 전국 14개 병원 2천여명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대한적십자사 산하 16개 병원과 동아대·단국대·조선대·충남대병원 등은 파업 직전 임단협 협상이 타결됐다.

사회보험노조원 5천여명과 경기도 노조원 8백여명도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택시연맹은 완전 월급제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4일 오전 4시부터 전국 1백36개 사업장에서 1만1천여명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두산중공업·만도·영창악기 등 금속·화학노조 산하 40여개 노조는 이틀째 시간제 파업을 계속했다.

◇정부 대책=보건복지부는 23일 일부 병원의 파업으로 인한 환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의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했다.

산업자원부는 금속화학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 예상되는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정부는 이날 병원 파업을 주동한 조합원들을 전원 구속키로 하고 이들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임봉수·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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