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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송채환씨 감독 남편과 동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1997년 '체리 향기'로 칸의 최고상인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이란 영화의 아버지'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디지털 영화 '10'을 경쟁부문에 선보였다.'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올리브 나무 사이로' 등으로 유명한 그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주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이 끝난 뒤 객석을 메운 수백명의 관객들로부터 10여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인생에서 특별한 순간을 맞은 여섯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10'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묻어나 있는 작품이다.

○…단편영화 '요청(Request)'으로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겨루는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된 박진오(32) 감독과 탤런트 송채환(34)씨 부부가 20일 오후 칸 해변에서 열린 '한국영화의 밤'을 나란히 찾아 부부애를 자랑했다.특히 박감독의 친형인 박진표(36)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비평가 주간에 초청돼 형제가 나란히 칸에 진출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노인의 사랑과 성을 있는 그대로 다룬 '죽어도 좋아'는 지난 18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첫 시사회를 열었다.

○…지난 주말 전세계에서 개봉된 '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을 들고 칸을 찾은 조지 루커스 감독이 '디지털 배우'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눈길을 끌었다. 고화질 디지털 카메라로 '클론의 습격'을 완성하는 등 영화계의 디지털 전도사로 통하는 루커스 감독은 "첨단 기술이 존 웨인이나 마릴린 먼로 같은 옛 스타들을 환생시킬 수 있으나 그것은 단지 캐리커처에 불과할 뿐 완벽한 배우는 될 수 없다"고 촌평했다. 그는 "연기란 인간의 열정이 담긴 행위며 관객들은 실존 인물의 모조품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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