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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자민련 忠淸연대 파열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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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에서 자민련과 민주당의 협력구도가 순항할 수 있을까.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는 지난 16일 자민련 충북도지사 후보 선출대회에 민주당 이인제(仁濟)의원을 초청해 'IJP'(이인제+김종필)연대를 과시했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총무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두 정치 지도자가 힘을 합치면 한나라당의 공세를 어렵지 않게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민주당+자민련'연합에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우선 자민련 심대평(大平)충남지사가 "충남선거에서 의원의 개입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최근 JP쪽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포스트 JP'를 노리는 지사가 의원을 껄끄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오장섭(吳長燮)사무총장도 19일 "의원이 충북대회에 온 것은 具후보의 개인적 희망 때문이었으며, 의원의 활용방안에 대해선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완구(完九)의원도 "의원이 나선다고 해도 별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자민련과 민주당의 이념이 다른데 다시 손잡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접전을 펼치고 있는 대전선거에선 민주당이 자체 후보를 낼 조짐이어서 자민련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자민련은 3파전이 될 경우 한나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도 자민련과의 선거공조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사령탑이 없는 형편이다. 충청권 기초단체장의 경우도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 3파전 구도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자민련에서 "기초는 경쟁하면서 광역선거 공조가 잘 되겠느냐"는 냉소적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JP의 한 측근은 "어차피 'IJP'연합은 지방선거 자체보다도 그 이후의 큰 그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JP가 18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전 상임고문과 골프회동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지방선거 이후에 'JP+이인제+박근혜+정몽준+김중권'의 '보수연합'이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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