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연합 대선후보 꼭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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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근혜(朴槿惠·사진)의원은 17일 한국미래연합을 공식 창당하면서 6·13 지방선거는 물론 연말 대선에 반드시 후보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대표운영위원으로 선출된 朴의원은 정계개편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도 밝혔다.

연말 대선 구도와 향후 정치권의 지형 변화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하겠다는 뜻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朴대표-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민주당 이인제(李仁濟)의원에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이 모두 참여하거나 일부 제휴하는 시나리오가 등장한 지 꽤 됐다.

최대 변수는 朴대표에 대한 국민 지지도다. 현재 10%대인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미래연합이 제3의 세력을 흡인하는 중심 세력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대선을 앞둔 정치권 변화의 종속 변수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이날 창당대회에 참석한 7천여명의 대의원·당원은 "대통령 박근혜"를 연호했다. 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또 하나의 혁명''또 한번의 한강의 기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대선 후보를 당당하게 내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외쳤다.

朴대표는 그러나 지방선거에는 별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이제부터 작업해야 한다""시간이 너무 촉박해 큰 비중을 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후보 등록일까지 1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아 경북과 수도권 지역 몇 곳에서만 후보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지방선거 이후를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음은 朴대표와의 일문일답.

-광역단체장후보를 내나.

"모른다.(기초단체장도)알 수 없다. 시간이 없어서…."

-이수성(李壽成)전 총리 등에 대한 영입 작업도 하나.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자민련 金총재·이인제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은.

"연대라기보다 우리 당의 기본정책과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하려 한다. 정계개편이 필요하다."

-'뜻'은 무엇을 말하나.

"이념 즉,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과 개혁 정당으로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한나라당·민주당 의원들도 대상인가.

"그렇다."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결정된 게 없다. 그러나 분명히 미래연합은 반드시 대선 후보를 낼 것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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