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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플레이 '작품성'시험 - 히딩크호 오늘 스코틀랜드와 평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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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한국 축구가 월드컵을 앞둔 '모의 고사'를 치른다. 첫 시험은 16일 스코틀랜드전이다. 최근 집중 연마한 세트플레이와 체력 훈련의 완성도를 체크한다. 스코틀랜드는 크로아티아·벨기에에 밀려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전형적인 유럽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월드컵 첫 상대 폴란드와 흡사하다. 스코틀랜드전의 관전 포인트를 알아본다.

◇세트플레이는 정교한가

히딩크 감독은 유상철과 이천수·이을용·현영민 등을 프리킥 전문키커로 낙점하고 개별 지도까지 했다. 이들은 정규훈련 뒤에도 남아 히딩크 감독과 핌 베어벡 코치에게서 수십여개 각도와 거리를 설정해 놓고 '과외'를 받았다.

유상철은 "집중적으로 프리킥 연습을 해 어느 정도 몸에 익었다. 스코틀랜드전에서는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도 "한국의 세트플레이는 프랑스팀의 75% 수준이지만 여러가지 상황에 맞는 프리킥을 연습하면서 발전하고 있다"며 "스코틀랜드전에서 세트플레이로 골을 넣을 경우 선수들의 자신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체력은 유럽 선수와 맞설만 한가

히딩크 감독은 취임 이후 끊임없이 체력강화 훈련을 해왔다. 그 결과 비교적 체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윤정환·안정환도 국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히딩크 감독은 "이제 유럽의 어느 팀과 비교해도 체력 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호언한다.

과연 스코틀랜드전에서 그 호언을 증명할 수 있을까. 지구력이 뛰어난 박지성·이천수를 좌우 측면에 세운 이면에는 체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수비라인은 탄탄한가

스코틀랜드는 수비에서 최전방으로 롱 킥을 날리고 공격수가 뛰어들어가는 전형적인 '킥 앤드 러시'를 구사하는 팀이다.

발이 느리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한국의 노장 수비수들이 이를 차단하는 길은 상대 플레이를 미리 읽고 위치를 선점하는 것뿐이다.

폴란드의 최근 평가전을 보면 수비수인 야체크 봉크·마레크 코지민스키가 스트라이커인 에마누엘 올리사데베나 파베우 크리샤워비치에게 단번에 패스를 연결해 득점 기회를 만드는 점이 두드러졌다.

이에 대비해 수비수들은 긴 패스를 예측하고 상대 공격의 동선을 끊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과연 롱 패스 한방에 무너지는 과거의 모습을 재연할 것인가.

부산=장혜수·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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