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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전격 귀국 검찰 "오늘 출두하라" 통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3남 김홍걸(金弘傑)씨가 검찰 출두를 위해 14일 오후 7시35분 인천공항을 통해 전격 입국했다.

이에 앞서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는 이날 金씨의 변호인인 조석현(曺碩鉉)변호사를 통해 金씨에게 15일 오후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金씨는 15~16일 중 검찰에 나가 최규선씨와 관련한 각종 이권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조사받을 것으로 보이며 주말께 사법처리될 전망이다.

<관계기사 3면>

金씨는 국내 항공기가 아닌 유나이티드항공(UA)편으로 이날 시애틀을 출발, 도쿄(東京)를 거쳐 입국해 취재진을 따돌렸으며 청와대 경호원의 경호를 받으며 곧바로 서울 시내 모처로 이동했다.

金씨는 정장에 넥타이를 맨 깔끔한 차림으로 혼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국가정보원 직원들의 도움으로 입국 수속을 밟은 뒤 미리 대기한 승용차 편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曺변호사는 검찰의 15일 출두 요구에 대해 16일 오후 2시로 소환 연기 요청을 했으나 검찰은 15일 출두를 종용하고 있다.

검찰은 金씨가 출두하는 대로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구속)씨 등으로부터 받은 돈 20여억원 가운데 10여억원이 대가성 있는 돈으로 보고 이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金씨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알선수재나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曺변호사는 "홍걸씨는 그동안 마음을 정리하며 검찰 조사에 대비해온 것으로 안다"며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金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씨 이권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도 이날 유제인(濟仁)변호사가 변호인으로 선임됨에 따라 다음주 중 홍업씨를 소환하기로 했다.

김창우·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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