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신 포스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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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철강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데다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떨어진 데 따른 가격 이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철강업종지수는 5.03% 올라 거래소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영 투명성에 대한 우려감으로 최근 낙폭이 컸던 포스코는 6.5% 올라 13만1천원을 기록했다. INI스틸·현대하이스코도 각각 2.34%, 3.43% 상승했다.

우선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이면서 철강 주를 끌어 올리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이날 UBS워버그증권 창구로 14만1천8백80주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LG투자증권 이은영 연구원은 "D램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 등의 조정이 예상되자 외국인들이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좋은 철강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제품 가격 상승세도 주가에 호재다. 지난해 말 t당 1백90달러에 불과했던 국제 핫코일 가격은 현재 2백20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와 함께 원화절상에 따른 수혜도 적지 않다.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에서 원재료를 들여와야 하는 철강업체는 수입가격 하락으로 마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동국제강의 경우 외화부채가 많아 수혜 폭이 크다. 서울증권은 달러당 원화가치가 10원 오르면 동국제강은 연간 50억원의 환차익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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