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비즈웍스 이색 가맹점 서비스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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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51면

가상 장면이다.

#1 P씨는 딸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담으려 캠코더를 사기로 하고 서울 용산전자 상가에 들렀다.1백50만원을 지불하기 위해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순간 카드단말기에서 요란스런 축하음악이 흘러나왔다. 가게 주인은 "축하합니다. 3백 배수 '땡잡았어'서비스에 당첨되셨습니다. 지금 구입하신 캠코더 가격은 전액 면제입니다."라고 말했다.

#2 K씨 부서원 20여 명은 어느 날 함께 회식을 했다. 회식 후 K씨의 상사가 신용카드로 결제하자 카드단말기에서 축하음악이 흘러나왔다. 가게 주인은 "축하합니다. 30배수 '딱걸렸어'서비스에 당첨됐습니다. 1주일 뒤 소정의 현금이 입금됩니다."고 했다.

이는 그러나 영원히 가상만은 아닐 것같다. 오는 6월부터 벤처기업 크레비즈웍스사가 이 회사 특별가맹점인 크레비즈클럽(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이 같은 이색 가맹점 서비스에 나서기 때문이다.

3백배수 '땡잡았어' 서비스는 전국 크레비즈 클럽에서 상품이나 용역을 산 소비자를 실시간으로 순번을 매겨 매 3백 번째 소비자에게 사용금액 전액(법정한도 내)을 즉석에서 면제해주는 서비스다. 30배수 '딱걸렸어' 서비스는 매 30번 소비자에게 자신을 포함한 그 전 30명이 카드로 지불한 평균 사용금액의 3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크레비즈웍스사 관계자는 "이를 위해 조흥카드와 제휴해 조만간 제휴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이를 수행할 시스템을 완성하고 오는 15일 시연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가맹점 서비스는 이 뿐만 아니다. 슬롯서비스도 있다. 광고 희망업체의 상표나 상호로 3×3 슬롯을 제공하는 것이다. 결제시 슬롯바를 신용카드 영수증에 인쇄해 가로, 세로 또는 대각선으로 같은 모양이 나온 고객에게 일정한 당첨금을 지급하게 된다. 9월부터는 가맹점내 설치된 셋톱박스에 연결된 TV화면을 통해서도 슬롯이 돌아가다 멈추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특별쿠폰 서비스도 나올 예정이다.이 서비스는 물품구매 영수증에 실시간으로 무료쿠폰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영수증에는 할인율,무료 제공상품 등이 찍힌다. 쿠폰이 일정 갯수가 모이면 거기에 기재된 사항대로 할인해주거나 서비스 해준다.

크레비즈웍스사는 이밖에 레벨업서비스를 실시키로 하고 은행권과 협의 중이다. 이 서비스는 신용카드 가맹점이 고객의 신용한도를 늘려주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들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특허출원해 두고 있다.

기존 신용카드사들도 포인트 적립과 현금 환원 등 대 고객서비스를 하고 있다. 크레비즈웍스사는 그러나 이 같은 서비스는 고객들이 카드사용에 대한 혜택을 피부로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그 카드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고 자연 여러 카드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얼마간 모인 포인트마저 휴면 포인트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크레비즈웍스사는 이 서비스를 실시할 경우 카드 사용이 이 카드로 집중돼 카드사나 가맹점 모두 매출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의 경우 지금까지 고객들이 자신의 점포에서 얼마만한 포인트를 적립하고 혜택을 보는지 알지 못했다.그러나 이 회사의 서비스는 가맹점이 이를 즉시 알게됨으로써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크레비즈웍스사는 이런 서비스 운용에 필요한 시스템을 최근 완성하고 오는 15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시연회를 열 예정이다. 크레박스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셋톱박스 개발 전문업체인 일레아트와 신용카드 단말기 개발업체인 케이디컴이 공동개발했다.

조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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