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자지구 보복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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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동이 다시 긴박해졌다.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민병대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16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9일 긴급 각의를 열고 보복공격을 결의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추방한 뒤 후임자가 집권할 때까지 평화회담을 미루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보복공격 목표는 팔레스타인 무장집단 하마스의 지도부가 있는 가자지구로 정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가자지구 인근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고 예비군 동원령까지 발동한 상태다. 이스라엘군 탱크 10여대와 불도저 2대는 9일 오전 가자지구 내 라파 마을에 진입해 가옥 여러 채를 파괴하기도 했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자폭공격 재발과 관련, "이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테러에 대한)태도를 바꿔야 할 때"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강력한 압력인 셈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아라파트 수반이 테러를 비난한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긍정적인 신호"라고 칭찬하고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가자지구)공격이 가져올 결과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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