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리더 주도의 부드러운 문화가 생산성 높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브레인 어드밴티지
매들린 L 반 헤케 외 지음
이현주 옮김
다산초당, 416쪽
2만3000원

여기 ‘달인’이 하나 있다. 강도에게서 권총을 낚아채는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권총 뺏기의 달인’이 된 경찰관이다. 이 경찰관은 강도가 나타나자 달인답게 재빨리 권총을 빼앗았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연습할 때처럼 다시 강도에게 총을 돌려주고 만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달인’의 뇌는 자동 조정장치가 가동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숙달된 뇌가 일을 덜하게 되는, 자동조정 장치의 양면성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리더가 될 수록 자동조정 장치의 위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의식적으로 초보자의 마음으로 돌아가 이를 멈출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블라인드 스팟』의 저자인 임상심리학자 매들린 L 반 헤케가 미국 노스웨스턴대 인지신경과학 교수인 켄 팔러 와 함께 쓴 이 책은 기업의 리더가 이 같은 뇌의 기능과 특성을 이해하면 조직의 능력과 기업의 운영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머의 힘’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거울 반응’을 그 이론적 근거로 제시한다. 뇌가 상대를 거울처럼 따라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면, 리더가 주도하는 부드러운 조직문화가 결국 팀의 생산성과 충성심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의외의 이야기도 나온다. 재미있고 긍정적인 분위기에 젖은 ‘졸고 있는 뇌’가 창의력을 유발하고 통찰력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기업의 리더가 직원에게 다른 분야의 배움을 과감하게 지원하는 게 혁신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은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