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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당 ‘슈엔’의 여름철 특선요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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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소스가 얹혀진 튀김 새우들. 상큼한 소스 맛에 이어 아몬드의 고소함과 새우의 연한 육질이 혀 끝을 녹인다. [조영회 기자]

제철 맞은 햇 블루베리 맛 볼 기회

“갓 따온 햇 블루베리를 음식에 올렸어요.” 천안 성정동에 있는 중식당 ‘슈엔’ 의 인기메뉴 ‘블루베리 아몬드 새우’가 또 진화했다. 송훈 대표는 “블루베리는 6월 말 시작해 7월 말까지 수확하는 과일로 제철에 먹어야 제대로 맛을 음미할 수 있다”며 “우리 고장 성환에서 블루베리가 많이 수확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베리는 비타민C와 철이 풍부하고 특히 시력 보호에 효능이 높다. 최근까지 생열매를 구해 먹기 힘들어 ‘귀족열매’라 불리기도 했다.

슈엔은 튄긴 새우에 아몬드와 블루베리 소스를 얹어 내놓는다.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새우를 블루베리 소스가 얹혀진 야채와 함께 먹으면 그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어떤 50대 고객은 “아내가 퇴근길에 블루베리아몬드새우를 사오라”고 했다며 기다렸다가 포장해 가기도 한다. 와인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송 대표는 “기념일 맞은 고객께선 꼭 종업원이나 사장인 저에게 얘기해 달라”며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모스까또 다스띠)을 한잔 씩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뽑은 부추국수로 만든 중국냉면

새우를 먹고 난 후엔 ‘비취냉면’을 권한다. 부추국수가 일품이다. 부추에는 피을 맑게 해 주는 성분이 있다. 슈엔에서 직접 뽑은 국수로 빛깔이 입맛을 당긴다. 그래서 이름이 ‘비취(색)’냉면(오른쪽 사진)이다. 육수에도 정성을 쏟는다. 양지+닭뼈+배 등을 넣고 6시간 이상 끓인다. 그외에 별도로 넣은 양념은 비밀이다.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웰빙요소가 첨가된다. 한국식 냉면과 달리 많은 첨가재가 들어간다. 오향장육이 눈에 띈다. 새우, 해삼, 오징어 등도 보인다. 건져 먹는 재미가 있다. 시원한 육수와 보기에도 시원한 부추국수가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한다. 송 대표에 따르면 비취냉면 맛을 잊지못해 올 봄에도 “언제부터 먹을 수 있냐”는 전화를 하는 열성고객도 있다고 말한다.

여름 보양식 ‘해삼갈비’ 선보여

중식당 경력 15년의 정인성 지배인이 슈엔의 여름 보양식 메뉴 ‘해삼갈비’를 내놓는다. 갈비를 대추·은행·인삼·녹용·팔각 등에 넣어 졸였다. 갈비에 배인 한약재 향이 그윽하다. 거기다 해삼을 볶아 곁들인다. 마지막으로 굴소스를 끼얹는다. 모두 몸에 좋은 것들이다. 땀이 많이 흘리는 여름, 원기 보충에 제격이다.

슈엔의 맛은 음식 외에 인테리어에도 있다. 오래된 중국 가구가 정감을 더해준다. 입구에 있는 오래된 목제 의자는 누군가 즐겨 앉았음이 뚜렷하다. 팔거리 끝 부분 칠이 닳아 나무 색깔을 들어냈다. 발걸이에도 사용한 이의 흔적이 남아있다.

송 대표는 이 고가구들을 중국 본토에서 사 왔다. 가구·집기·그릇은 대부분 중국 광저우 인근 순덕(順德)가구시장에서 구한 것들이다. 가구거리를 걸어다니며 고르고 또 골랐다. 너댓 차례로 건너가 총 한달 이상을 그곳에서 머물렀다. 컨테이너 두 대 분량을 한국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슈엔에서 중국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유다.

그는 성환의 유명한 중식당 ‘동순원’ 주인(화교 3세)의 장남이다. 지난해 5월 문을 열면서 동순원의 순(順)자를 따 중국 발음 슈엔으로 상호로 썼다. 런치 세트(2인 이상, 인당 1만5000원)은 찾는 이가 많다.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가능한 세트메뉴엔 딤섬과 샐러드, 게살스프, 탕수육, 고추볶음, 수제 야채꽃빵, 식사(자장면·짬뽕·냉면 중 택)가 곁들여 진다.

블루베리아몬드새우(12마리) 4만5000원, 비취냉면 8000원, 해삼갈비 5만원. 100인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이 있어 돌잔치에도 적당하다. 일어나 음식을 떠 나르는 뷔페를 싫어하는 손님을 생각해 ‘중식당 돌잔치’를 고려해 볼 만 한다.

극동늘푸른아파트 맞은편, ▶문의=041-588-8899.

글=조한필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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