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만의 사법처리'배경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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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검찰이 수사 착수 1년6개월여 만에야 정몽원 전 한라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지검 외사부는 2000년 11월 초 鄭전회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상당량의 자료를 확보했었다. 그러나 이후 鄭전회장에 대한 수사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鄭전회장에 대한 수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의 경우 사안이 워낙 복잡했으며 수사 인력이 부족했고 건강이 좋지 않은 정인영 전 한라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조사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법조계 일부에서는 한라가 현 정권 들어 외자유치를 통한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인정받아 온 데다 경제논리를 내세운 기업측의 주장이 검찰과 정치권에 먹혀들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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