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저평가 매력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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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해 실적으로 보면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주식투자 잣대인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할 때 한국 주가는 영국·독일·프랑스 등 선진국은 물론 홍콩과 싱가포르에 비해서도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들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어 고평가 부담은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프 참조>

23일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 상장법인들의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증시 투자지표를 다시 산출한 결과 KOSPI 200 종목의 PER는 19.49배에서 22.20배로 높아지고 배당수익률은 1.25%에서 1.13%로 떨어졌다.

PER는 현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주가는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KOSPI 200 종목의 순이익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00년 14조3천억원에서 지난해 6조1천억원으로 57%나 급감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실적은 둔화됐는데 주가는 오르면서 PER가 크게 높아졌다"며 "일본을 제외하면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거의 사라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가는 과거보다는 미래 수익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올 순익이 증권사들 전망 대로 80% 안팎으로 신장할 경우 별 문제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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