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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크리스마스가 훈훈한 건‘사랑’ 때문이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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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마이클 모퍼고 글, 마이클 포어먼 그림
김난령 옮김, 랜덤하우스중앙, 48쪽, 8000원

최고로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
글로리아 휴스턴 글, 바버라 쿠니 그림
이상희 옮김, 베틀북, 32쪽, 9000원

아주 특별한 밤의 선물
소피 보드 글, 제롬 뤼예 그림
김화영 옮김, 큰나, 33쪽, 8500원

얼어붙은 경기 탓일까. 흥청거리던 크리스마스는 마치 아득한 옛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마음까지 얼어붙어선 곤란한 일. 크리스마스와 선물의 참 의미를 일깨우는 그림책 한권을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최고로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는 제2차 세계대전 무렵 미국 산간지방 마을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동화다. 이 마을에는 매년 한 가족씩 돌아가며 교회에 놓을 크리스마스 트리를 준비한다. 올해는 루시 가족의 차례. 그러나 그해 여름 아빠는 전쟁터로 떠나고 루시는 엄마와 함께 어려운 생활을 꾸려나간다. 겨울이 왔지만 루시의 간절한 기도에도 끝내 아빠는 돌아오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밤, 엄마와 루시는 아빠 대신 바위산 정상에 오른 끝에 멋진 전나무 하나를 베어온다. 아침이 되자 마을에선 기적이라며 환호성이 터진다. 그날 밤 루시는 엄마가 자신의 웨딩드레스를 잘라 만든 천사옷을 입고 무대에 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타클로스로부터‘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영국 계관문학가인 작가가 실화를 바탕으로 쓴 감동적인 이야기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1914년 크리스마스. 영국군과 독일군은 이날 하루만큼은 전투를 멈추고 함께 음식을 나누고 즐긴다. 영국군 장교 짐은 이 ‘크리스마스 휴전’의 사연과 함께 내년 크리스마스는 꼭 함께 보내자는 내용의 편지를 아내 코니에게 보낸다. 그러나 이 편지는 짐이 아내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가 되었다. 그 후 수십년의 세월이 지난 뒤 한 가난한 작가가 골동품 가게에서 산 책상 속에서 짐의 편지를 발견한다. 작가는 수소문 끝에 백발이 된 편지의 주인 코니를 찾아낸다. 그리고‘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전한다.

『아주 특별한 밤의 선물』은 시적인 글과 그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캄캄한 새벽, 할아버지는 가족들 몰래 시몽을 깨운다. 손자와 할아버지는 카누를 타고 호수 기슭에 다다른다. 그리고 조용히 기다린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소년의 눈앞엔 ‘대자연의 선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세상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역시 가족 간의 사랑이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아이들과 함께 위로와 희망을 담은 동화책 한 권을 읽어보자. 아마 그 어느 해보다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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