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24시간내 이·팔 停戰 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과 관련, 24시간 내에 정전(停戰)에 준하는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 BBC방송 및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도 "늦어도 1주 안에 철군하겠다"고 밝혀 이·팔 분쟁 해결의 흐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잇따라 새로운 진전=AP통신은 "파월 장관에 따르면 양측의 합의는 공식적인 정전합의 수준에는 조금 못미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BBC방송은 이날 파월 장관이 "이스라엘 총리 및 팔레스타인 지도자와의 새로운 대화에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앞서 파월 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이 미국의 휴전요구에 동의, 양측 관리들이 이를 공식화하기 위한 미·팔 공동성명서를 작성 중"이라며 "앞으로 24시간 안에 미·팔 합의문이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개시한 지난달 28일 이래 줄곧 "이스라엘이 철군하지 않는 한 절대 휴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공동성명 초안에는 ▶미국이 요르단강 서안·가자지구·동예루살렘을 영토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지지하며▶독립국가는 반드시 테러·폭력이 아닌 협상에 의해 이뤄져야 하며▶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 빠르면 모레부터 철군=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제닌 등 점령완료 지역은 2,3일 안에, 나블루스 등 격전지역은 1주 안에 철군할 것"이라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샤론 총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샤론 총리가 철수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한 지 20일 만에 처음이다.

파월 장관은 이에 앞서 "샤론 총리가 14일 제안한 이·팔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가 외무장관급 회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기피하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샤론 총리는 "레하빔 지비 전 이스라엘 관광장관 암살범이 숨어 있는 팔레스타인 거점도시 라말라와 민병대 2백명이 저항하고 있는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에선 당장 철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16일 아침 팔레스타인 도시 툴카렘에 재진입,테러용의자 색출작전을 펴 팔레스타인에 대한 화전(和戰) 양면작전을 계속했다.

강찬호 기자,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