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투자 전략]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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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업종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던 국내 주택경기 둔화 및 해외 모멘텀 약화라는 리스크(위험) 요인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그 때문에 하반기에는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16만 가구에까지 이르렀던 미분양이 최근 11만 가구로 감소하긴 하였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최근의 주택가격 하락세와 입주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수도권 미분양은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6월 이후 수도권 분양 물량이 1~5월 분양 물량 4만 3000가구의 4배에 달하는 16만 가구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한 건설업 구조조정이 하반기 내내 주요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으나, 이 구조조정이 중소형사 위주로 이루어 지면서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건설업은 IT 및 철강 등과 같은 장치산업과 달라 산업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의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건설사의 퇴출 이후 건설업 회복을 위한 규제완화 조치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의미 있는 규제완화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왜냐하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DTI 규제완화 같은 정책은 이미 상승하기 시작한 수입물가를 위시한 경제전반적인 물가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부문 역시 상반기 국내 건설업체들의 수주 환경이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유럽 업체들의 공격적인 수주를 확인한 시기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로화 가치의 지속적인 약세가 예상되면서 유럽 업체들의 수주 경쟁력 강화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경기회복 지연과 해외부문의 위험 현실화 부담 때문에 건설업종은 하반기에 뚜렷한 상승 동력을 발견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10년 하반기 건설업종은 위험과 기회 사이에서 변동성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보수적인 대응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중앙·톰슨로이터상 건설 분야 투자추천 2위, 실적추정 3위
▶애널리스트 경력 8년
▶현 업종 담당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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