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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표정만 더 돋보이게 조리개 최대한 열고 찍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사진을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하면 여러가지 말이 나올 수 있겠지만, 저는 '선택의 예술'이라고 하겠습니다. 덧붙인다면 '뺄셈의 미학'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요. 특히 '선택'이라는 말이 사진에서는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풍경이나 사물 중에서 일부를 선택해 아주 구체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 사진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지요.

예로 든 사진을 보세요. 실제 눈으로는 아이를 포함해 많은 부분이 보입니다. 이중에서 아이를 오른편에 둔 공간만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아이만이 더욱 부각되도록 '선택'했습니다. 전체에서 부분으로, 그리고 아이만을 부각시키는 이 과정이 하나의 뺄셈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며 훌륭한 사진가가 갖춰야 할 능력입니다.

선택의 과정에 비해 기술적인 부분은 간단합니다. 카메라의 조리개를 최대한 열어 놓고 사진을 촬영합니다. 정확한 노출을 위해선 물론 조리개 수치에 맞는 셔터 스피드를 정해야 하지요. 조리개 우선 모드 기능이 있는 자동카메라라면 이 모드로 선택한 뒤 조리개 수치를 가장 작은 숫자로 놓고 찍으면 됩니다. 그리고 줌 기능이 있다면 망원렌즈 상태로 놓으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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