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분쟁 주변국으로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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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이 엿새째 계속되는 가운데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모든 접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이슬람 과격테러 조직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에서 연일 포격전을 계속하는 등 이·팔 분쟁이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분쟁으로 확산=사프와트 알 샤리프 이집트 공보장관은 3일 이집트 관영 MENA통신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돕기 위한 외교적인 접촉 외에는 이스라엘과 모든 접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단교 조치를 의미한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이에 앞서 2일 아랍연맹 긴급회의에 참석한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기획장관은 이집트 외무장관과의 회담 직후 "이집트와 요르단이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이 3일 오전(현지시간)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지역에서 대전차 로켓탄과 박격포 수백발을 발사하는 등 지난달 30일 이후 레바논 국경에서 교전이 계속됐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일 헤즈볼라의 지원세력으로 시리아를 지목하고 "헤즈볼라·시리아에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력 경고했다.

이에 대해 레바논 대통령궁은 3일 "일주일 안으로 레바논 일부 지역에 시리아 주둔군의 대규모 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군사충돌로 확산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군 6일째 공격=이스라엘군은 3일 새벽 요르단강 서안 북부도시 제닌과 나블루스시 인근 마을 살핏에 탱크 2백여대를 앞세우고 진입, 팔레스타인을 맹공했다.

제닌은 아라파트 수반의 군사조직 파타와 연계된 자살 폭탄테러 단체 '알 아크샤 순교자 여단'의 본거지로 알려졌다. 이날 공격에서 제닌 난민촌의 13세 소년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모두 열명이 숨졌다. 베들레헴에서는 팔레스타인 민병대 1백20여명이 기독교 성지인 '예수탄생교회'에 피신하자 이스라엘군이 탱크와 병력으로 포위한 가운데 교황청이 중재에 나섰다.

강찬호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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