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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이색 보험·카드 봇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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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7면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에 훌리건이 몰려와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피해를 입은 음식점 영업을 보상하는 보험. 집요하게 사람을 괴롭히는 스토킹을 당했을때 피해보상을 해주는 보험. 골프장 예약을 대행해주는 신용카드.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을 선사하는 이웃사랑의 마음을 담아내는 신용카드…

'튀어야 산다'는 말은 요즘 보험업계나 신용카드 업계에서 가장 실감나는 말같다. 조금이라도 색다른것이 없으면 곧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치열한 서비스 경쟁이 벌어지고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갖가지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색(異色)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색보험이나 이색카드는 남들이 미처 챙기지못한 틈새시장 공략용으로 종전 상품들과 차별화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갖추고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들 이색 상품도 잘만 고르면 유용하게 이용할 수있다.

◇보험=현대해상은 월드컵을 겨냥, 음식점이나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훌리건에 의한 피해를 보상해주는 '손님사랑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기간에 조사에 의해 훌리건으로 판명된 사람들이 난동을 부려 손님이 줄거나 기물이 파손됐을 때 보상을 해준다.

이보험은 또 식중독이나 화재사고에 대해서도 보상이 가능하며, 보험기간이 끝나면 보험료의 92.0~111.5%까지 만기환급금을 지급해 준다.

동부화재가 시판중인 '스토킹안심보험'은 저명 인사나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스토킹이나 유괴 등으로 피해를 입으면 사망보험금과 치료비를 지급한다.

스토커가 실형을 선고받거나 기소를 당하면 경호비용을 최고 2천만원까지 추가로 지급한다. 가입자가 원하면 보험금 대신 경호도 받을 수 있다.

동양화재가 지난2월부터 판매하고있는 '다이어트보험'은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정신장애인 섭식장애(거식증) 판정을 받을 때는 치료비는 최고 2백50만원, 사망때는 최고 5천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조깅이나 에어로빅, 헬스, 수영 등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때의 상해사고에 대해서도 보상 받을 수 있다.

지난 1월말 출시된 삼성화재의 '주부센스 리모델링보험'은 보험가입 후 6개월이 지나 보험만기 때 돌려받는 환급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방을 수리하거나 교체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방만의 리모델링을 대상으로 하며 20평형의 경우 2백50만원, 30평형 이상은 3백50만원 정도 대출 받는 셈이다. LG화재의 나드리(교통)상해보험은 축구 ·야구등의 운동활동중 뿐만 아니라 교통상해등 모든 상해위험을 광범위하게 담보하는 것이 특징인 '상해사고 전용상품' 이다.

◇신용카드=삼성카드가 내놓은 '삼성Gift카드'는 상품권과 똑같은 기능을 지닌 선불카드로 백화점 상품권 시장을 파고들고있다. 기존 상품권은 사용처가 제한적인 반면 이 카드는 신용카드가 사용되는 전국 1백60만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공익카드도 관심을 모으고있다. 삼성카드가 지난 2000년 중반 내놓은 안내견카드는 회원의 사용금액중 일정율을 적립해서 안내견을 시각장애인에게 사서 전달해준다. 지금까지 10만장 정도가 발급됐다.

LG카드가 잇따라 선보이고있는 레포츠카드, 문화카드, 애견사랑카드, LG 올 저팬 카드, 유학생 카드 등도 색다른 상품들이다.

애견사랑카드는 애견병원 이용시 10%할인 혜택을 주는 등 애완견 애호가들에게 어필하고있다. 올 저팬 카드는 일본 왕래가 잦은 비즈니스맨·유학생을 겨낭한 카드로 일본 항공 노선 항공료 할인, 일본 내 JCB카드 가맹점 이용시 결제금액의 0.5%를 캐시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민카드는 골프매니어를 위한 '골프로 국민카드'와 외국인용 선불카드인 '코리아 패스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비씨카드의 '비씨 TOP골프카드'는 골프장 예약 대행을 하거나 골프샵에서 할인혜택을 준다. 연간 4회 추첨을 통해 골프장 그린 피를 되돌려주기도한다. '비씨 Top&Top 카드'는 호텔이용할 때 혜택이 많다. 특1급 호텔인 그랜드하얏트·롯데·르네상스·리츠칼튼·JW메리어트·스위스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객실료 20~30% 할인, 음식료비 5~1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드컵을 겨냥한 축구관련 카드는 색다른 경지를 넘어서 이제는 일반화됐다. 삼성카드의 골든골카드, LG카드의 축구사랑카드, 외환카드의 붉은악마-외환카드, 국민카드의 비바코리아 국민패스카드, 비씨카드의 사커비씨 카드등은 축구팬들과 이미 꽤 친숙해졌다.

골든골카드는 국내에서 시행되는 국가대표 A매치의 전경기에서 예상성적을 맞추면 최고 1백만원까지 현금을 당첨금으로 지급한다. 축구사랑카드는 신용판매 이용금액 우수회원을 대상으로 4월중에 추첨을 통해 최대 5백명의 고객에게 월드컵 본선 관람 무료티켓을 제공한다.

제정갑(jk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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