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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가볼 만한 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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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숯골원냉면(042-861-3287)=메밀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는 평양냉면 전문점이다. 메밀로 면을 뽑아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종업원에게 가위를 찾으면 "그냥 드셔도 된다"고 할 정도다. 면 육수도 쇠고기를 거부하고 '꿩 대신 닭'이라고 닭 국물에 동치미 국물을 섞어 만들어 한결 감미롭다. 고명도 쇠고기 편육 대신 닭고기가 오른다. 메밀 삶은 물이 육수 대신 나온다. 평양에서 1·4후퇴 때 월남한 주인이 4대째 가업을 잇는 곳으로 평양냉면의 옛맛을 기억하고 있는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물냉면은 4천5백원, 비빔냉면은 5천원.

▶무지개회관(042-488-5600)=돌솥밥(7천원)하나로 대전에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돌솥밥에 비빔 반찬이 15가지나 나온다. 대전 인근 노지에서 채취한 산나물에 각종 야채가 한상 딱 부러진다. 육류로 등장하는 것은 계란 노른자 한가지뿐. 뜨거운 돌솥에 원하는 반찬을 얹고 그대로 비벼 먹는다. 다 먹은 뒤에는 누룽지가 붙은 솥에 된장국을 부으면 누룽지 된장국이 된다. 비빔밥 맛이 남아 있는 묘한 맛이다. 후식으로 나오는 식혜는 고집스럽게 직접 만들어 내는데 생강의 매콤함이 반갑다.

▶우가촌(042-489-8955)='어머니가 차려준 밥상(1만원)'이란 점심메뉴는 정말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답다. 정성스럽게 바글바글 끓인 된장찌개와 김치찌개에 두툼한 갈치구이와 날씬한 조기구이도 밥상에 오른다. 깻잎·마늘·무 장아찌 등 손수 담근 장아찌와 젓갈에 밑반찬만 20여가지나 된다. 한가지 한가지 맛보기도 버겁다. 저녁엔 갈비찜이 추가되면서 1만5천원을 받는다. 꽃게로 만든 1만5천원짜리 간장게장도 인기 메뉴.

▶송죽회관(042-256-8170)=은행동 흥국생명 옆 골목에 있는 3천5백원짜리 백반집. 값에 비해 실내와 주방 분위기가 상당히 깔끔한 편이다. 꽁치조림·김무침·오이김치 등 반찬이 15가지. 특히 돼지고기 대신 오뎅을 큼직하게 썰어 넣은 김치찌개 맛이 시원하다. 특히 식전 요깃거리나 안주로 판매하는 굴전(대 1만원)이 압권이다. 다른 식당의 파전과 비슷하게 파·풋고추에 굴·새우·오징어 등을 넣어 만들었는데 두께가 3㎝나 된다. 어른 네명이 술한잔에 식사까지 마쳐도 3만원이면 족하다.

▶왕관식당(042-672-7520)='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2시. 매주 일요일마다 쉽니다. '무척 당당하게 영업하는데 식사 메뉴라곤 콩나물밥뿐. 콩나물밥은 밥을 지을 때 콩나물을 넣어 나중에 양념 간장에 비벼 먹는 밥이다. 냉동 쇠고기로 만든 육회(대 8천원, 소 5천원)를 시켜 육회 콩나물 비빔밥으로 만들어 먹는 사람도 많다. 삼성동 인쇄 골목안에 있는 2층의 작은 간판을 단 집이지만 시원한 콩나물 냄새에 코 끝을 세우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살림(042-486-1288)=대전시청 근처에 있는 채식 뷔페 레스토랑이다. 브로콜리·파프리카·야콘 등 샐러드 바에 있는 채소는 모두 유기 농산물이란다. 양송이 탕수육, 밀가루 불고기, 콩으로 만든 햄 등 육류 요리를 흉내낸 먹거리도 많다. 음식은 모두 50여가지로 값은 어른(중학생 이상)은 1만원, 초등생은 6천원. 레스토랑 입구에 유기 농산물 판매코너도 있다.

▶진로집(042-226-0914)='두루치기'라는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 두루치기는 원래 조개·낙지 등을 데쳐 양념한 음식인데 볶음요리와 흡사하다. 이 집은 두부에 고춧가루를 위시한 갖은 양념으로 만들어낸 두부 두루치기가 주특기. 빨간 매운 맛에 두부의 하얀 부드러움이 숨어 있다. 술안주로 좋지만 국수를 넣고 비벼 먹으면 끼니를 대신할 수도 있다. 2대를 잇는 허름한 실내가 편하다. 두부 두루치기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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