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언더면 우승권 박세리 침맞고 밤샘연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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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의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1백50만달러)이 29일(한국시간)0시30분 마리 매케이(영국)의 티샷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의 우승으로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리는 박세리(25·삼성전자·사진)는 개막 하루 전의 프로암 대회로 코스 답사를 마친 뒤 늦도록 퍼팅 연습을 했다. 박선수는 "그린이 빠르고 경사가 심해 결국 퍼팅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른 손목의 통증은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어프로치할 때는 힘들다"고 걱정했다.

김미현(25·KTF)·박지은(23)·한희원(23·휠라코리아)·장정(22·지누스) 등은 일찌감치 연습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대회장인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파72·5천8백68m)은 전통적으로 러프가 길어 출전 선수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있다. 개막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짧았던 러프가 어느새 클럽이 휘감길 정도로 무성하게 자랐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한희원은 프로암 대회를 마친 뒤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그린 공략이 어렵다. 방심하면 한번에 무너질 만큼 코스가 까다롭다"고 했다. 주최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72년부터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대부분 우승자의 성적이 10언더파에 미치지 못했다. 77년에는 1오버파 2백89타가 우승기록이었다. 전문가들은 "4라운드 합계 7~8언더파만 기록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낮 기온이 25도 정도였던 이곳의 기온은 점점 올라가고 있으며,주말께에는 30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돼 마지막 승부는 더위 속의 체력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란초 미라지=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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