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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화 가치 1993년과 비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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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최근 원화 환율이 급락(원화 가치 절상)하고 있으나 과거에 비해 원화가치가 고평가된 게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박사는 14일 '최근 환율하락에 대한 평가와 총수요 항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원화 환율 하락은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만 보다 긴 시간대로 보면 급격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11월 말 현재 지난해 말보다 12.57% 올랐다. 이는 일본 엔화(상승폭 3.84%), 유로화(5.28%) 등에 비해 상승폭이 큰 것이다.

그러나 2002년 말과 비교하면 원화가치 절상률은 12.49%로 엔화와 유로화의 각각 상승폭인 13.29%, 21.06%보다 낮다고 조 박사는 밝혔다.

보고서는 또 모든 교역대상국의 물가와 교역량을 가중해 산출한 특정국 환율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개념인 실질실효환율로 봤을 때 우리나라의 환율은 경상수지가 균형을 이뤘던 1993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 박사는 실질실효환율이 떨어지면 수출감소와 수입증가로 이어져 무역수지에는 마이너스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수입제품의 가격이 하락해 내수가 늘고 물가가 안정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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