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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6·25 사진전 해설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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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달 입대한 ‘왕의 남자’이준기(28·사진)가 6·25 전쟁 사진 전시회의 해설사를 맡는다. 국방부가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기획한 사진전 ‘경계에서’의 도슨트가 된 것이다. 도슨트는 박물관이나 전시회의 해설사다.

이준기 이병은 지난달 3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5주간 신병교육훈련을 받고 14일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으로 선발됐다. 신참인 그에게 도슨트 임무가 주어진 것은 평소 6·25전쟁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6·25전쟁 60주년이 군인 신분인 저에게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한반도 분단 현실을 바라본 10명의 작가들의 새로운 시각이 담긴 작품들이 흥미로워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전 ‘경계에서’는 아픔과 아름다움, 인간과 자연, 욕망과 금단, 분단과 통일, 한반도와 세계의 경계를 묘사한 작품 80여 점이 전시된다. 주명덕·강운구·구본창·최광호·이갑철·오형근·고명근·난다·원성원·백승우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10명이 작업에 참여했다. 사진전은 6·25전쟁 발발 60주년인 25일 개막해 8월 20일까지 열린다. 전시 장소는 서울 종로구 통인동 대림미술관이다. 이 이병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방문객들을 맡는다.

“이번 사진전은 6·25전쟁 주요 전적지와 전후 세대의 모습, 전쟁과 아픔과 같은 심리적 화두를 사진예술로 기록하고 해석한 최초의 시도입니다. 특히 사진전을 위해 작가들이 동해안 최북단 고성에서 촬영한 날이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했던 3월 26일입니다.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지요.”

아직은 군대가 낯설다는 이 이병은 이미 해설가로 변신해 있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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