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무역전쟁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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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20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미국의 철강수입 규제조치(세이프가드)에 유럽연합(EU)이 맞대응키로 결정했다.

여기에다 중국이 한국·대만 등 5개국의 냉연강판 수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함에 따라 철강무역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관계기사 17면>

AP·로이터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EU가 일정 쿼터를 넘는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다음달부터 최고 3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며, 이를 곧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U 대변인인 앤서니 구치는 "이 조치는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중국·일본·한국 등의 철강제품이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며, 최소 6개월간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EU가 철강관세 부과와 별도로 오렌지주스·오토바이·직물류 등 모두 21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철강을 둘러싼 무역전쟁이 확산함에 따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철강수출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지난해 EU가 수입한 철강제품은 모두 2천6백60만t이었으며, 이중 75만t(2.8%)이 한국산이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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