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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투어] 자전거 정비 교육기관 ‘오디바이크’ 직업 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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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일러스트=강일구]

첫날 최 회장은 먼저 자전거 기본 원리와 종류 등에 대한 이론수업을 진행했다. 고급 자전거로 분류되는 수입 자전거는 크게 산악자전거(MTB)와 로드바이크로 나뉜다. 산악자전거는 현가장치(서스펜션)를 강화하고 가벼운 소재를 적용해 산악 운행에 맞게 설계한 것이다. 로드바이크는 도심 이동 수단으로서 속도감과 편의성을 강화한 모델이다. 산악자전거와 로드바이크의 특징을 적절히 혼합한 ‘하이브리드 바이크’도 인기가 높다. 제동장치·현가장치·기어장치·소재의 유형에 따라 업체마다 다양한 모델을 내놓고 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패션 아이템으로 자전거를 찾는 고객도 많다. 바퀴 크기를 줄이고 프레임을 아기자기하게 디자인한 ‘미니벨로’와 기어·브레이크를 없애고 자전거 톱니와 뒷바퀴를 고정한 ‘픽시드 바이크’가 대표적이다. 개성에 따라 자전거 디자인을 바꾸는 튜닝족도 늘고 있다.

둘째 날은 자전거 판매와 관리, 정비법에 대한 실습을 진행했다. 자전거 구입을 위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는 용도와 가격대를 묻는 게 먼저다. 자신에게 어떤 자전거가 적합한지 잘 모르고 오는 고객이 대부분인데, 용도와 가격대에 따라 2~3개의 자전거를 추천한 뒤 고르게 하면 된다. 고객이 자전거를 선택하면 고객의 체형에 맞게 안장의 위치와 핸들바의 길이를 조절한 뒤 자전거를 양도한다.

자전거를 판매할 때는 기본적인 자전거 관리법을 반드시 숙지시켜야 한다. 자전거를 세워 둘 때는 체인에 부하가 덜 걸리도록 자전거 페달을 비스듬하게 위치시키면 톱니와 기어변속기의 마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바퀴와 기어도 주기적으로 윤활유를 발라 주면 수명이 늘어난다. 자전거는 평소 관리 여부에 따라 수명이 2~3배까지 차이 날 수 있는데, 지속적인 관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고 단골손님을 만들 수 있다.

자전거 구매 후 고객들이 점포를 가장 빈번히 찾는 사유는 기어변속기와 브레이크 문제다. 외부 충격에 의해 일부 부품이 파손되거나 변형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기어변속기와 브레이크의 구조를 잘 알아야 문제를 파악·해결할 수 있다. 현가장치와 자전거 바퀴도 자주 고장을 일으키는 부위다. 현가장치의 경우 내부 부품에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오일이나 전용 그리스를 발라 줘야 한다. 자전거 바퀴는 외부 충격에 의해 균형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는데 ‘휠 얼라인먼트’라는 기구를 통해 균형을 맞춰 줄 수 있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음 때문에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은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품 간의 전체적인 균형과 작동 관계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최 회장은 “5~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으면 프로급 미캐닉이 될 수 있다”며 “국내에 프로급 미캐닉이 50명을 넘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일러스트=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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