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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모든 통신요금 하나로 통합…파격적 싼 값에 디지털 해방 구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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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3등의 반란’이 시작됐나. 국내 통신시장에서 KT와 SK텔레콤 ‘고래 싸움’의 한 켠에 밀려 있던 통합LG텔레콤이 판세 흔들기에 나섰다. 지난주 사옥을 옮겨 통합 회사를 한 곳에 모으더니 다음 달 1일부터 파격적인 유·무선 통신서비스 통합 요금제를 내놓는다. 그때 회사 새 간판까지 내건다. ‘온국민은 요(yo)’라는 이 통합 요금제는 휴대전화·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IPTV 등으로 복잡하게 나누어진 통신 서비스 요금제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많이 써도 요금 상한을 둬 가구당 통신비 절감 효과도 내게끔 했다. 가령 월 9만원어치의 통신 서비스를 쓰면 7만원어치를, 12만원어치를 쓰면 12만원어치를 더 쓸 수 있게 덤을 준다.

이상철(사진)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이름 개명과 새 사옥 이전에 이어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은 것은 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합 요금제가 적용되고, 새 회사명 ‘LG U+(엘지유플러스)’가 공식 도입되는 다음 달 1일을 ‘디지털 해방의 날’이라고 표현했다. 통신비 걱정이 없어지는 날이라는 뜻이다. 이 부회장은 “우리 국민은 통신비 걱정에 마음 놓고 통신 서비스를 즐기지 못했다”며 “요금 걱정을 덜면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 강국의 지위를 되찾는 날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 회사명 ‘LG U+’에 대해서는 “LG의 통신사업 지향점이 녹아 있는 이름”이라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통신회사 이름에서 ‘텔레콤’이라는 표현을 떼버린 데 대해서는 “통신회사가 집 안의 울타리를 넘어 새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서울 남대문로의 지상 28층, 지하 6층 규모의 새 사옥 27층에서 열렸다.

-‘온국민은 요’는 어떤 요금제인가.

“가족 수에 따라 9만원(1~2인 가족), 12만원(1~3인), 15만원(1~5인)의 가계통신비 상한 금액을 정하면 각각 7만원, 12만원, 15만원을 덤으로 더 쓸 수 있게 한 요금제다. 이 요금제엔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 요금 등이 모두 합산된다. 음성통화·데이터통신·문자도 포함된다.”

-결국 새로운 정액 요금제 아닌가.

“아니다. 가령 가족 두 명의 휴대전화가 ‘온국민은 요’ 9만원 요금제에 가입했다고 하자. 그달의 통신 요금이 9만원이 채 안 되는 5만원이 나왔다면 5만원만 내면 된다. 하지만 9만원보다 많이 나와도 16만원까지는 9만원만 받는다. 17만원어치를 썼다면 1만원 요금만 추가한다. 약정기간이 없고 상품 구성이 더 자유롭다.”

-어떤 효과가 있나.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이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격적인 통신 요금제를 내놨다. [연합뉴스]

“쉽게 요금제를 이해하고 얼마를 절감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가계통신비는 이것으로 다 해결이 된다. 이 요금제로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는 대상은 640만 가구로 추산된다. 가구당 연평균 58만원을 줄일 수 있다. 640만 가구가 이 요금제를 쓴다면 연간 3조7000억원의 통신비가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요금을 줄이면 영업이익이 압박을 받을 텐데.

“영업이익은 당연히 준다. 하지만 요금 인하로 가입자가 늘면 그 부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많은 국민이 이 요금제에 들어와서 IT를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조금을 주고 가입자를 빼앗아 오는 경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IT 서비스를 많이 쓰게 할까 하는 경쟁으로 옮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쟁사들도 이런 요금제를 내놓지 않을까.

“몸집이 큰 1, 2위 통신사업자들은 영업이익을 깎아먹는 이런 요금제를 내놓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시장 점유율 18%의 3위 회사다. 규모가 작으니 가능한 시도이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졌다는 평이 많다.

“스마트폰 서비스를 늦게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제약이 있었고 준비도 늦었다. 하지만 하반기를 기대해 달라. 15종의 휴대전화를 새로 출시하고 이 중 절반은 스마트폰이 될 것이다.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옵티머스Q’에 대한 반응이 좋다. 삼성 갤럭시 폰도 나온다.”

-와이파이(근거리 무선)존의 확충 계획은.

“연내 1만1000개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한다. 공공 장소를 중심으로 깐다. 다른 통신회사에 개방할지 여부는 논의 중이다.”

-조직 개편의 방향은.

“영업조직을 대폭 개편한다. 각 가정의 통신 소비 행태를 분석해 그에 알맞은 통신 요금과 단말기를 컨설팅하는 ‘통신 디자이너’ 조직을 구상 중이다.”

박혜민 기자

◆통합LG텔레콤=지난 1월 LG텔레콤(이동통신)에 LG파워콤(초고속인터넷)과 LG데이콤(유선 전화)을 합쳤다. 다음 달 1일 회사명을 바꾸면서 조직 개편과 비전 선포식을 한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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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LG텔레콤 대표이사부회장

194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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