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도시 아파트값 상승세 꺾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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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파트 매매값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고, 경기회복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와 부동산114 조사 결과 지난 주 아파트 매매값은 그 전주보다 서울 0.82%, 신도시 0.68%, 수도권 0.52% 오르는 데 그쳤다.2주 전(서울 1.14%,신도시 0.69%,수도권 0.77%)보다 상승폭이 0.1~0.3%포인트 줄었다. 특히 서울·신도시는 2주 연속 상승률이 감소했다.

서울은 집주인들이 여전히 높은 값에 물건을 내놓지만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전주보다 1% 이상 오른 곳은 송파·강남·동작구 등 4개구에 그쳤고, 0.5% 미만 오른 곳은 강서·마포·용산구 등 6개구였다.

송파구에선 잠실저밀도지구 사업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잠실주공 2,3,4단지와 시영아파트가 가장 많이 올랐다. 잠실2단지 주공아파트 13평형이 2억9천2백50만원으로 2주 전보다 7백50만원이, 고층인 5단지 36평형도 4억8천5백만원으로 2천만원이 뛰었다.

신도시는 이사철이 끝나면서 전세물량에 여유가 생기자 매매값 상승세도 둔화됐다. 수도권은 서울·신도시에 비해 상승폭이 많이 꺾였지만 20평 이하 소형은 여전히 매물이 부족해 0.69% 올랐다. 전셋값도 상승세가 줄기는 마찬가지.2주 전에 비해 서울 0.6%, 신도시 0.24%, 수도권 0.4%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은 재건축 이주수요와 결혼시즌이 맞물려 신도시나 수도권에 비해 상승률 둔화 폭이 작았지만 서초·양천구의 소형 평형은 일부 내림세를 보였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삼성공인중개사무소 박승연 사장은 "거래가 줄고 있는 만큼 아파트 매매·전셋값 상승세는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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