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제작사서 13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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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투캅스''공공의 적' 등을 연출한 강우석(康祐碩·42)감독이 1백% 할리우드 자본으로 전세계 상영을 겨냥한 영화 '실미도'(제작비 1백30억원 내외)를 제작한다. 그간 할리우드 자본이 국내 영화계에 조금씩 들어왔지만 제작비 전액이 투자되기는 처음이다.

인천 앞바다의 실미도는 북파공작원 훈련장이었다. 康감독은 15일 "투자사는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컬럼비아 트라이스타로 역시 이 회사 배급망을 타고 지구촌 전역에서 개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할리우드가 '조폭마누라''엽기적인 그녀' 등 리메이크 판권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는 것에 이은 것이다.

이번 작품은 다른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세계 시장을 겨냥한 첫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제작사인 한맥영화사(대표 金亨駿)측과 배급사인 컬럼비아측이 흥행 수익의 절반씩을 나누는 양호한 조건으로 계약했다. 1999년 발간된 백동호씨의 장편 소설 『실미도』를 토대로 만들어질 이 영화는 내년 5월께 개봉될 예정이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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