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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 열리는 당일과 전날 주유소 영업 제한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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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수도권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당일과 전날에 주유소의 낮시간대 영업이 제한된다. 또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차량운행 강제2부제가 실시된다.

서울시와 인천시·경기도는 14일 서울시청에서 수도권 대기질 개선 광역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서울시 등은 오존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서울·인천·수원시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당일과 전날(총 1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인천시와 수원 등 경기도 내 15개시에 있는 주유소 2천여곳의 주유를 금지하고 경기 당일에는 주유소의 기름 반입도 금지키로 했다.

또 자동차정비업소·세탁소·인쇄소 등도 경기 당일 작업을 중단하고 경기 전날에는 주간작업을 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같은 조치는 강제적인 사항은 아니며, 서울시 등은 이들 업체를 방문해 협조를 구하고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판을 내걸도록 유도키로 했다.

주유소 등의 영업을 제한키로 한 것은 이들 업소에서 벤젠·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VOC는 햇볕을 받아 대기오염물질인 오존을 만든다.

한편 경기 당일과 전날 시행키로 한 차량운행 강제 2부제는 10인 이하 비사업용 자동차(서울은 3.5t 이상 비사업용 화물차도 포함)에 대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실시키로 했다.

또 서울시 등은 대형 소각시설에 대해 매년 8월 실시하던 정비를 5월 25일부터 6월 25일까지로 앞당기고 월드컵 기간엔 도로 포장공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먼지를 줄이기 위해 도로 굴착공사도 중지하고 수시로 도로 물청소와 진공흡입 청소를 할 계획이다. 또 비산먼지 발생 공사장과 작업장에 대해서는 경기 당일 휴무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 환경관리실 김윤용(金潤勇)대기관리팀장은 "지난해 5월 31일 서울지역에서 낮시간대 주유소 영업제한에 대한 예행연습을 해본 결과 주유소의 참여율이 90%에 이르렀다"며 "연중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6월에 월드컵 경기가 열려 이같은 공동대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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