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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캠퍼를 위한 여름 캠핑 노하우

중앙일보

입력


1단계 텐트 칠 준비하기
캠핑장 안쪽에 명당이 있다
캠핑의 성패는 ‘텐트를 어디에 치느냐’에 달렸다. 캠핑장은 일단 조용해야 된다. 소음이 심하거나 캠퍼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길목에서는 여유로운 캠핑을 즐길 수 없다. 그렇다고 너무 깊숙한 곳에 자리 잡으면 화장실이나 수돗가, 샤워장과 멀어서 불편하다. 따라서 캠핑장 안쪽에, 샤워장과 화장실이 직선거리로 가까운 곳을 골라 텐트를 쳐야 한다. 햇볕이 강한 6월에는 그늘막을 쳐도 더울 수 있으니 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 잡는 게 좋겠다.
이때 제일 중요한 건 ‘통풍구 확보’다. 텐트 출입구 근처에 차를 대거나 물건을 많이 쌓아두면 안쪽 온도가 금방 높아진다. 입구 주변에는 최소한 텐트 하나를 더 칠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을 확보하는 게 좋다. 텐트 앞에 그늘막을 치고 그 아래 공간을 비운 다음, 건너편에 테이블과 주방용품을 배치하면 텐트 앞에 넓은 생활 공간이 생기고 바람도 잘 통한다.

텐트는 평평한 바닥에, 침낭은 텐트 가운데로
텐트 자리의 생명은 바닥이다. 평평하고 물기 없는 바닥을 확보해야 밤잠을 설치지 않는다. 물 빠짐이 나쁜 곳이면 바닥에 물이 스며들 수 있으니 텐트 주위로 배수로를 확보하고, 텐트를 최대한 팽팽하게 당겨 쳐서 바깥 물기가 스며들지 않게 해야 한다. 바닥에는 매트리스를 먼저 깔아 혹시 눅눅해져도 불편하지 않게 만들어둔다. 비가 내리는 걸 대비해 바닥에 방수포를 깔고 텐트를 치는 것도 좋다.
텐트 모서리 부분에는 매트리스가 깔려 있지 않으니 침구는 텐트 가운데를 중심으로 배치한다. 매트리스가 깔리지 않은 사각지대는 가방이나 옷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쓰면 된다.
조명은 화상 위험이 없고 쉽게 켤 수 있는 건전지 랜턴을 걸어두면 편하다. 텐트 천장 고리에 걸어두면 밤에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좋다. 가족 중에 안경을 쓰는 사람이 있으면 텐트 벽에 있는 고리에 걸어두는 것도 잊지 말 것.

2단계 캠핑 실전 노하우
채소는 미리 손질, 주재료는 현지 구매
캠핑장은 아무래도 음식 재료와 조리 도구가 부족하다. 제한된 공간에서 한정된 그릇으로 재료를 손질하려면 불편하니 미리 손질해 가는 게 좋다. 채소는 껍질을 벗겨 다듬고 고기와 해물도 미리 손질해 팩에 담아가면 편하다. 고수들은 쌀도 미리 씻어서 말려둔다. 레시피가 단순한 음식을 골라 식단을 짜는 것도 노하우다. 불필요한 양념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메인 요리 가짓수를 2~3개로 압축하자. 텐트촌에서는 2가지 이상의 요리에 활용할 수 있으면서 손질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재료가 좋다. 예를 들어 바비큐를 해 먹고 찌개에도 넣을 수 있는 독일식 소시지 같은 재료가 편하다. 화로나 그릴이 있으면 바비큐가 제격. 캠핑용 조리 도구가 없는 초보 캠퍼라면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최소한 2개, 괜찮다면 3개 정도 준비할 것. 프라이팬으로 고기 요리를 할 계획이라면 설거지가 불편하니 꼭 은박지를 준비한다. 여름에는 재료를 보관하기 불편하니 고기나 생선 등 주재료는 캠핑장 근처 여행지에서 사는 게 좋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게 굉장히 불편하니 남기지 안도록 조금 부족하게 준비하는 게 좋다.

갯벌 체험과 자전거로 캠핑 재미 up
처음 보는 식물 앞에서 가족사진만 찍어도, 온기종기 모여 앉아 노트북에 담아 온 영화만 봐도 캠핑장에서는 즐겁다. 하지만 모처럼 가족이 다 같이 떠난 캠핑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거리를 찾아보자.
요즘 생긴 캠핑장들은 자전거를 타도 좋을 만큼 충분한 도로를 확보하고 있다. 캠핑 장비에 자전거까지 싣고 가려면 짐 부피가 부담되지만 막상 가져가면 후회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휴양림 근처, 강이나 호숫가 근처, 어떤 캠핑장이든 자전거는 잘 어울린다. 특히 호숫가 근처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기에도 좋으니 집에 있으면 꼭 챙겨 가자.
해수욕이라면 동해안을 추천하지만, 캠핑은 서해안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갯벌 체험이 가능해서다. 갯벌은 호미 한 자루면 조개나 게를 잡을 수 있고, 아무리 넘어지고 뒹굴어도 다치지 않는 안전한 놀이터다. 여분의 옷과 샤워 시설, 물 들어오는 시간만 미리 알고 있으면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놀이터다.
간단한 놀이를 원하면 배드민턴 만한 것이 없다. 요즘 캠핑장을 가면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만큼 대중적인 캠핑 레포츠로 자리를 잡은 것.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 여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3단계 애프터 캠핑 노하우
장비 먼저 정리하고 텐트를 걷는다.
철수할 때는 우선 장비를 먼저 정리한 다음 텐트를 걷는다. 주의할 것은, 짐을 대충 싸서 집에 돌아오면 다시 풀어 정리하기가 굉장히 귀찮으니 집에서는 보관만 해도 되도록 무조건 현장에서 정리를 끝내는 게 좋다. 우선 침구류는 모두 꺼내 말리고 장비를 정리한 다음 텐트를 걷는 게 일반적인 순서다. 텐트나 침구류는 바짝 말려야 한다. 바짝 말리지 않은 상태로 보관하면 곰팡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집에서는 텐트를 말릴 수 있는 공간이 없으니 가능하면 꼭 현장에서 말리자. 침낭이나 담요는 빨랫줄이나 텐트 위에 널어놓고 말린다. 침구류가 마르는 동안 장비를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텐트를 널어 뒤집어둔다. 방수 재질의 텐트는 햇볕과 바람만 있으면 금방 마른다. 하지만 봉제선 부분이나 폴대를 걸어두는 구멍 부분은 잘 마르지 않으니 적어도 20분 이상 말리는 게 좋다.

그릇과 조리 도구는 햇볕에 말린다
코펠은 한번 쓰고 난 뒤 오래 보관해 두는 경우가 많아 잘못 관리하면 부식될 위험이 높다. 코팅 면이 벗겨지거나 구멍이 뚫리는 경우도 있으니 깨끗하게 손질해야 한다. 닦을 때는 그릇을 비우고 물에 담갔다가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는 게 좋다. 알루미늄 코펠은 소금기에 약하니 음식물을 완전히 제거한다. 음식 찌꺼기가 남아 있을 경우 숟가락이나 철 수세미로 문지르면 코팅이 벗겨질 수 있으니 충분히 불린 뒤에 닦자. 가능하면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씻으면 더 좋다. 설거지가 끝났으면 햇볕에 말린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부식될 수 있으니 바짝 말려야 한다.

기획_이한 이보미 사진_중앙포토
여성중앙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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