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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차 채권단 보유 삼성생명 주식 해외 매각 가속도 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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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갖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17.7%(353만주)의 해외 매각이 본격화된다.

서울보증보험과 우리은행.산업은행.외환은행.대한투자증권으로 구성된 삼성차 채권금융기관 운영협의회는 13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채권단에 내놓은 삼성생명 지분의 해외매각을 위한 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협상대상자는 우선협상대상자와 예비협상대상자 등 모두 두 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주간기관인 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말까지 해외투자자들로부터 구속력이 없는 입찰제안서를 받은 뒤 지난 10일 협의회를 열어 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구체적인 신원과 입찰조건을 공개할 수 없으나 모두 국제적 명성이 있는 투자자들"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주식은 그동안 미국의 연기금 등에서 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주식은 채권단이 보유한 228만주와 CJ가 갖고 있는 125만주를 합한 353만주로, 전체 발행주식(2000만주)의 17.7%에 해당한다.

이 지분은 외환위기 이후 발생한 삼성차 부실채권에 대한 지급보증 명목으로 2000년 6월 채권단이 이 회장에게서 받은 것이다. 채권단은 이후 삼성생명 상장이 지연되자 메릴린치 등을 자문사로 선정해 해외매각을 추진해 왔다. 현재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19.34%를 갖고 있는 에버랜드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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