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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터시 급속 확산 탤런트 성현아 등 8명 상습복용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성현아(成賢娥·27·사진)씨가 7일 엑스터시 상습복용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연예인 환각제 복용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TV드라마 '허준'에서 의녀로 출연했던 그는 역시 미스코리아 출신인 윤지은(26), 명문대 출신 박광렬씨 등 남녀 모델 5명과 함께 속칭 '도리도리'를 여섯차례 물에 타 마신 혐의다.

지난해 말 강남과 신촌의 유명 호텔 나이트클럽이나 룸살롱에서 만난 재미동포 등으로부터 구입해 복용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 중이던 서울지검 마약수사부 수사관들에 의해 지난 5일 체포됐다.

탤런트 황수정씨의 히로뽕 복용과 댄스그룹 코요테 멤버 김구씨에 이은 또 다른 실망스런 소식이다.

검찰이 이날 구속한 8명 중에는 재수생 양모(18)양도 있다.

양양은 마포의 나이트클럽에서 엑스터시 복용 혐의로 지난 1월 체포됐다가 초범에다 미성년자인 점이 감안돼 훈방됐으나 지난달 강남의 S클럽 앞길에서 남자친구들과 엑스터시를 동물 마취약과 섞어 먹은 사실이 드러나 다시 붙잡힌 것.

엑스터시가 이렇듯 급속히 확산하는 이유는 알약 형태로 사용이 간편하고 환각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값도 지난해 한알 3만~5만원에서 8만원대로 뛰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법도 갈수록 다양해진다. 대검이 지난해 11월 모발검사 기법을 개발해내자 머리칼은 물론 음모까지 염색을 하고 있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말이다.

독성이 강한 염색약을 쓰면 엑스터시가 검출되지 않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검찰은 "成씨·尹씨 등 6명을 포함, 첩보가 입수된 연예인이 10여명"이라며 "成씨와 함께 엑스터시를 복용한 모델 3명도 지명 수배했다"고 밝혔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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