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자수 문화상품으로 개발해야" : 진의종 前총리 부인 이 학씨 1억 들여 고창에 문화원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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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우리 고유의 전통 자수(刺繡)가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남편의 고향에 문화예술진흥원을 세우기로 했어요. 자수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계승·발전시켜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고 싶습니다."

전북 고창 출신인 고(故) 진의종(陳懿鍾)전 국무총리의 부인 이학(李鶴·80)씨가 전통 자수를 보존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딸 진선희(51·서울시 성북구 정릉1동)씨와 함께 1억원을 들여 재단법인을 설립한다. 그는 '이학 문화예술진흥원'을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에 설립하겠다고 최근 신고했으며, 전북도는 4일 이를 허가했다.

5월 말께 문을 열 예정인 이학 문화예술진흥원은 이사장 1명과 이사 9명, 감사 2명 등으로 구성된다. 이사장은 딸이 맡기로 했다. 이 예술진흥원은 주민들을 상대로 자수 수강생 등을 모집해 교육시킬 계획이다. 딸 陳씨는 "자수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어머니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양한 아이디어로 자수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李씨는 각종 자수 공모전에서 다섯차례 입상했으며 개인전을 수십차례 열었다. '자수의 대가(大家)'로 인정받아 한국자수문화협의회장을 지냈다. 그는 서울에서 이학문화예술원을 운영하면서 10년째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8월 말 소리축제 때는 전주에 있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대규모 자수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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