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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명선 수시 채용 계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외국기업을 노려라'.

국내 대기업의 공채가 마무리되면서 취업 희망자들의 관심이 수시채용을 주로 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외국계 기업은 ▶능력에 걸맞게 대우하고▶채용시 출신배경에 대한 차별이 적고▶여성을 차별하지 않으며▶자기계발의 기회가 많고▶근무조건이 좋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취업 경쟁은 항상 치열하다. 정확한 채용정보를 알고 미리 준비해야 취업의 좁은 문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얼마나 뽑나=채용 정보업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의 올 채용 계획 인원은 4천명 안팎이다.

<표 참조>

업종별로는 도소매·유통업의 채용 규모가 가장 크다. 삼성테스코·까르푸·월마트 등은 앞다퉈 지점을 확대하면서 구직 시장에 다소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피자헛·베니건스·TGI 프라이데이즈 등 외식업계도 인력을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반면 화학·금융·기계·의약 업종 등의 채용 전선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깔려 있다.

◇정보를 빨리 구해야=외국기업 채용의 특징은 수시모집이다. 필요할 때마다 경력자 중심으로 소수의 인원을 보충하는 형태다. 따라서 언제, 얼마나 인력을 뽑는지 정보를 빨리 입수하는 것이 취직의 관건이다. 특송업체 TNT코리아 남윤정 인사과장은 "구직자는 희망하는 기업의 홈페이지와 인터넷 리크루팅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며 확인해야 한다"면서 "특히 포털사이트의 취업정보 코너는 수시로 새로운 자료가 입력되므로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 추천을 받아 채용하는 회사도 많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선배나 친지 등에게 자신이 직장을 구하고 있다는 것을 평소에 알려두는 것이 필요하다.

수시 채용하는 업체들은 받아 놓은 이력서를 검토해 필요한 인원을 충원하기 때문에 지원서를 미리 보내놓는 것도 좋다. 반면 경력자는 전문인력을 소개하는 헤드헌팅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신을 잘 포장해야=지원자들은 인사담당자가 뽑아 쓰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스스로를 잘 홍보해야 한다. 온라인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 김현희 실장은 "영문이력서를 잘 작성해야 한다. 두루뭉술하게 작성하기보다 교육·경력·과외활동·수상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특별한 내용을 부각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면접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자기소개와 지원동기·특기 등을 분명히 밝혀 면접관에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경력직의 경우 예전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담당한 경력이나 실적을 꼼꼼하게 챙겨두는 것이 유리하다.

◇영어와 컴퓨터는 기본=외국에 있는 본·지사와 업무 연락을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영어(또는 기업 본사가 있는 국가의 모국어)실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국IBM 이주은 (인사부)과장은 "업무 영역이 전세계로 넓어지면서 어학의 필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며 "외국어로 말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컴퓨터 지식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웬만큼 컴퓨터를 다룰 줄 알면 족하다. 업무와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은 입사 후 교육하기 때문이다. 신입 직원의 경우 기본적인 업무능력 못지 않게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고, 뚜렷한 주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환상을 깨라=채용조건만 보고 자신의 실력을 파악하지 못한 채 막연히 외국 기업을 동경하는 구직자가 많다. 취업정보업체 잡이스(www.jobis.co.kr)유수훈 사장은 "외국기업은 경영이 어려워지면 언제 철수할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어진 권한만큼 책임이 따르고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바로 회사를 떠날 각오를 해야 한다. 임시직·계약직도 많기 때문에 근무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국내 기업보다 급여가 적고 근무환경이 좋지 못한 외국 기업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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